강원 정경호 2골, 친정 전북 울렸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30면

2년 전까지 전북 현대 유니폼을 입었던 정경호(30·강원 FC·사진)가 친정팬을 울렸다. 10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프로축구 K-리그 전북-강원전 전반 15분, 골라인 안쪽에 있던 정경호는 김영후가 밀어준 공을 침착하게 마무리, 선제골을 뽑았다. 서동현의 추가골로 2-0으로 앞선 상황에서도 그는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후반 13분, 정경호는 김영후가 낮게 패스한 공을 다시 한번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 쐐기골을 성공시켰다. 강원의 3-1 승리. 올 시즌 한 골도 기록하지 못했던 정경호는 장대비 속에서 친정팀을 상대로 두 골을 몰아쳤다.

정경호에게 전북은 선수 생활 반전의 기회를 마련해 준 팀이다. 2006년 광주 상무에서 제대한 그는 울산 현대로 복귀했지만 별다른 활약을 보이지 못했다. 결국 염기훈과 2대 1 트레이드로 전북 유니폼을 입었다. 그는 전북에서 다시 태어났다. 한 시즌 반 동안 43경기에서 7골·5도움을 기록했다. 강원 이적 역시 “고향에서 뛰고 싶다”는 자신의 의지가 반영된 결과였다.

정경호는 “강원에 온 뒤 전북전에 뛴 것은 처음이다. 친정팀에 좀 미안하긴 하지만 시즌 한 골도 없었는데 이번 골로 부담을 덜었다”며 기뻐했다. 강원 김영후는 도움 해트트릭(K-리그 통산 28호)을 기록했다.

전주=온누리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