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의 스펙트라와 구형 쏘렌토를 조립하다 글로벌 금융위기로 지난해 초 생산이 중단됐던 러시아 자동차업체 이즈아프토의 공장이 이르면 올해 안에 다시 가동될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 측은 7일(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총리가 이 공장을 방문해 생산 재개 협의를 위해 머물고 있던 기아차 관계자들을 만나 직접 차량을 살펴보는 등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총리(가운데)가 7일(현지시간) 러시아 이젭스크의 이즈아프토 공장에서 차량을 살펴보고 있다. [이젭스크 AP=연합뉴스]
이즈아프토는 현재 145억 루블(약 5500억원)의 부채가 있으며 이 중 절반은 러시아 스베르방크가 채권을 갖고 있다. 이 은행의 대리인은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이즈아프토의 공장에서 연간 기아차 4만5000대와 현대자동차의 상용 트럭 1만5000대를 조립할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내비쳤다. 통신은 “기아차 외에 러시아 최대 자동차 업체인 아프토바즈도 연 9만 대의 구형 ‘라다’ 모델을 이즈아프토 공장에서 생산하기 원하고 있다”며 “자사의 기존 공장에서 신형 모델을 더 생산하기 위한 것”이라고 전했다.
기아차의 조립생산 재개 협상과는 별도로 현대차도 러시아 생산기지 확보에 나선 상태다. 현대차는 21일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연 10만 대 생산 규모의 공장을 준공할 예정이다.
김선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