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연속 순익 상위 50위권 기업 6개 불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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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이 기업규모를 따지는 척도라면 순익은 기업의 우량여부를 따지는 기준이다. 때문에 기업입장에선 매출 못지않게 순익을 중시한다.

그렇다면 순익으로 본 국내기업 부침사는 어떨까. 한국상장회사 총람(한국상장회사협의회 발행)과 월간 CEO 자료를 분석해보면 국내 상장기업중 지난 10년간(1994~2003년) 연속으로 순이익 상위 50위권에 든 기업은 6개에 불과하다. 내실이 튼튼한 기업을 만들기가 그만큼 어렵다는 반증이다. 지난해 말 현재 국내 상장기업수는 680개다.

이들 6개 기업은 국내 대표기업인 삼성전자를 비롯 한국전력공사,포스코,SK텔레콤,LG전자,삼성SDI등이다. 현대자동차는 1998년을 제외하고 연속해서 50위권 순익을 기록했다. 이 회사는 2001년 3위의 순익을 낸 이후 2년 연속 5위에 올랐다.

지난해 10조원대 순익을 남긴 삼성전자는 1996~1998년을 제외하곤 7년동안 매출뿐 아니라 순익에서도 1위자리를 지켰다.

1996~1998년 순익1위는 포스코였고 2위는 한국전력공사였다. 그러나 2003년 포스코는 삼성전자, 한전에 밀려 순익 3위를 기록했다.

이동통신서비스 최강자인 SK텔레콤은 1998년과 1999년 이동통신망 투자등으로 순익규모가 10위와 12위로 뚝 떨어졌으나 2000년 이후 줄곧 4위와 5위를 오르내리며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LG전자는 1996년과 1998년 순익 14위까지 밀렸다 1999년 2위로 수직상승했고 2000년대 이후 10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1994년 45위에 불과했으나 현대자동차의 수출호조등에 힘입어 2002년 10위까지 치고 올라왔고 2003년에는 13위로 다소 순위가 떨어졌다.

2000년 순익 8위까지 올랐던 통일중공업은 이후 경영효율화 실패등으로 2003년 40위까지 순위가 밀렸다. 카지노업체인 강원랜드는 2003년 설립과 동시에 순익을 내 같은해 순위가 22위였다. 동국제강은 1996년 6위, 1997년 12위로 상위권에 속했으나 이후 철강공급과잉등 영향으로 2002년 45위까지 밀렸고 이듬해엔 36위에 약간 만회를 하는데 그쳤다.

상장 50대기업 순익변천과정을 보면 지난 1994년 당기순이익 총액은 4조1400억원이었다. 이는 기업 평균 828억정도에 불과했다.

1년뒤엔 총순익이 6조4500억원으로 늘었지만 1996년과 1997년에는 순익규모가 대폭 줄었다. 특히 1996년에는 전녀대비 3조50억원이 줄었다. 1999년에는 순익총액이 10조원 처음으로 넘어 16조2800억원을 기록했다. 이어 2002년에는 24조5300억원으로 늘어 기업평균 순익규모가 4900억원 규모를 기록, 1994년 대비 6배가량 많았다.

업종별로 보면 1994년에는 건설과 철강, 기계, 석유화학분야의 순익이 상대적으로 많았고 2000년대 들어서는 전기.전자등 IT업종 순익이 돋보였다.

또 지난 10년간 평균매출대비 순이익비율을 보면 SK텔레콤이 12.5%로 1위를 차지했고 포스코는 10.0%로 2위, 삼성전자는 9.7%로 3위였다.

최형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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