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1인자 경쟁 김대현·배상문 ‘10일부터 잠깐 동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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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올 시즌 프로골프에서 치열하게 1인자 경쟁을 하고 있는 김대현(22·하이트)과 배상문(24·키움증권)이 손을 잡게 된다. 10일부터 제주 해비치 골프장에서 벌어지는 현대캐피탈 인비테이셔널 한·일 프로골프 국가대항전에서다.

대회는 6년 만에 열리는 골프 한·일전으로 올가을 골프계 최대 이벤트가 될 전망이다. 현대캐피탈 변창우 마케팅본부장은 “미국과 유럽의 골프대항전인 라이더컵처럼 아시아를 대표할 수 있는 골프 축제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김대현과 배상문, 두 젊은 대구 사나이가 한국의 원투 펀치로 나선다. 최경주(40)와 양용은(38)이 미국 PGA 투어 플레이오프 일정 때문에 출전하지 않아 두 선수의 어깨가 무거워졌다.

퍼터 모양을 형상화한 한·일 골프 대항전 우승 트로피. ‘챔피언 퍼터’로 명명됐다.

일본은 살아 있는 전설로 불리는 이사오 아오키를 단장으로 지난해 일본 무대에서 최연소 상금왕에 등극한 이시카와 료(19)와 상금랭킹 2위 이케다 유타, 통산 26승의 베테랑 가타야마 신고 등 정예멤버로 팀을 꾸렸다.

반면 한국 선수의 평균 나이는 24.4세에 불과하다. 2004년 마지막으로 열렸던 한·일전에 출전했던 선수는 김대섭(29·삼화저축은행)이 유일하다. 일본(32.8세)에 비해 8살 이상 어리고 감독 추천으로 나온 김형성(30)을 제외한 전원이 20대 선수다.

김대현과 배상문은 “정신적 지주인 최경주 선배 등이 출전하지 않는 등 어려움이 있지만 한·일전은 어떤 일이 있어도 반드시 이겨야 하는 것 아니냐”면서 “패기로 이기겠다”고 말했다. 김대현은 “일본의 간판 스타인 이시카와 료와 한 조로 경기하면 더 좋겠다”고 했다. 이시카와 료는 일본이 자랑하는 장타자이지만 김대현에겐 모자란다. 일본의 기를 꺾을 선봉 역할을 하겠다는 것이다.

미국은 라이더컵에서 타이거 우즈와 필 미켈슨을 ‘필승조’로 한데 묶기도 했지만 한장상 단장과 송병주 KPGA 운영국장은 김대현과 배상문을 포볼과 포섬 경기에서 떼어 놓을 계획이다. “장타에 공격적인 두 선수를 한 조로 묶는 것보다는 정교한 선수와 한 조로 하는 것이 효율적”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첫날 경기에서 한국이 부진하다면 분위기를 바꿀 최강 멤버로 두 선수가 한 조에서 뛰는 것도 배제할 수는 없다.

일본 투어에서 상금랭킹 3위에 올라 있는 김경태(신한금융·24)와 2008년 일본 아마추어 선수권 우승자인 김비오(20·넥슨)도 일본이 무서워하는 한국 선수들이다. 한장상 단장은 “김대섭의 컨디션도 매우 좋다”며 그의 활약에 기대감을 보였다.

경기는 10일부터 12일까지 낮 12시부터 오후 2시까지 J골프와 KBS에서 동시에 생중계한다.

성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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