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 126% 마늘 85% 수박 72% 치솟는 농산물 … 장보기 겁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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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1면

무·마늘·수박 값이 춤춘다. 신선식품 전체로도 20%나 치솟았다. 정부는 2일 비상경제대책회의를 통해 구조적 물가안정과 추석 물가대책을 발표한다.

1일 통계청에 따르면 8월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2.6% 올랐다. 올 2월부터 7개월째 2%대의 안정세다. 그러나 신선식품지수는 2004년 8월(22.9%) 이래 6년여 만에 가장 높은 20%나 올랐다.

특히 신선채소는 24.7%, 신선과실은 17.2%가 뛰었다. 이 가운데 무가 126.6% 급등한 것을 비롯해 마늘(85%)·수박(72.6%)·배추(35.9%)·포도(43.4%) 등이 크게 올랐다. 통계청은 7월 폭염으로 채소나 과일이 녹아내리면서 작황이 좋지 않은 탓이라고 풀이했다.

전체 물가 수준이 안정세를 유지한 것은 농·축·수산물 등의 가격이 올랐으나 석유류 가격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식료품 등 생활물가지수는 지난해 같은 달 대비 2.6%, 전달 대비로는 0.4% 올랐다. 농산물·석유류 제외 지수는 지난해 같은 달 대비 1.8%, 전달 대비 0.2% 상승했다.

부문별로는 농산물(12.3%)과 수산물(11%)의 가격 급등으로 농·축·수산물이 8.9% 올랐다. 공업제품은 2.5% 상승했다. 서비스 부문은 1.7% 오른 가운데 공공서비스가 0.7%, 개인서비스와 집세가 각각 2.2%, 2%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공업제품 중에서는 금반지(20.6%)·자동차용 LPG(17.1%)·등유(7.4%)·휘발유(2.8%) 등이 오른 반면 컴퓨터 본체(-21.3%)는 하락했다. 공공서비스 중에서 이동전화 통화료가 1.5% 내렸다.

윤종원 기획재정부 경제정책국장은 “신선식품처럼 서민 생활에 부정적 영향을 주는 품목을 안정시키는 대책을 포함해 종합적인 물가대책을 2일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허귀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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