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면 5월에 수행했던 최태복 당 비서와 주규창 군수공업부 제1부부장, 현철해·이명수(이상 국방위 국장)는 이번에 빠졌다. 최고인민회의 의장을 겸하고 있는 최태복 비서를 제외하곤 군수공업 담당 및 군부 인사라는 점이 이채롭다. 이번의 경우 군부 인사는 김영춘 부장만 유일하게 포함된 셈이다. 그런 만큼 지난 5월의 김정일 방중 때는 3월의 천안함 사건과 관련한 모종의 북·중 군사협력 강화 문제가 논의됐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특히 현철해·이명수는 그동안 김정일을 그림자처럼 수행해 왔다. 후계자인 김정은도 직접 보좌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두 사람은 평양에 머물며 다음 달 초 개최 예정인 3차 당대표자회를 준비했을 가능성도 있다.
태종수 당 부장의 경우 지난 5월 방중 때는 함남 도당책임 비서 자격이었다. 그는 그 직후 당 부장으로 자리를 옮겨 이번에 다시 수행원에 포함됐다. 당 재정부장이란 관측이 있다. 태 부장이 장성택을 비롯해 다른 부장에 앞서 호명된 것도 김정일의 방중 목적 중 하나가 중국과의 경제협력에 있음을 보여준다. 이번에 도당 책임 비서 3명을 수행원에 포함시킨 것은 동북 3성 지역의 개발 현장을 견학하고 참고하라는 김정일의 의사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이번 김정일 방중 기간 이뤄진 북·중 정상회담과 현장 시찰에는 중국에서도 비중 있는 인물이 대거 배석하거나 참석했다. 후 주석의 ‘비서실장’으로 불리는 링지화(零計劃) 당중앙 판공청 주임, 다이빙궈(戴秉國) 외교담당 국무위원, 양제츠(楊潔篪) 외교부장, 장핑(張平) 국가발전개혁위원회 주임, 천더밍(陳德銘) 상무부장, 왕자루이(王家瑞) 당 대외연락부장이 모습을 나타냈다. 그러나 당초 알려진 것과 달리 시진핑(習近平) 국가 부주석의 이름은 언급되지 않아 그가 이번 회동에는 참석하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정용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