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경제연 선정 7대 이슈… 중국 경제 안정성장 올해가 고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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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2면

"중국은 올해 압축 고성장에 따른 경제.사회의 불안이 높아질 것이다. 중국 위안화는 3~5%의 소폭 절상이 이뤄진다." 삼성경제연구소가 26일 내놓은 '2005년 중국 경제의 7대 이슈' 보고서는 "올해는 중국 경제가 앞으로 안정적 성장을 지속할 수 있을지를 판가름하는 한 해가 될 것"이라며 이같이 전망했다.

이에 따라 연구소는 국내 기업들이 ▶중국 사업 내실화▶중국 내수시장 공략 강화▶장기적 안목의 투자확대와 인적 네트워크 구축 등으로 이 같은 변화에 대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다음은 연구소가 전망한 7대 이슈.

◆경제 연착륙=경제조정책에 힘입어 성장률이 다소 낮아지겠지만 여전히 8%대의 성장률을 기록한다. 상반기에 성장률이 다소 낮아진 뒤 하반기에 다시 반등한다. 국유기업 부실과 연계된 금융 부실이 경제불안의 뇌관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위안화 절상=올해 위안화는 환율 변동폭이 하루 0.3%포인트에서 3%포인트 내외로 확대된다. 이 과정에서 위안화는 달러당 8.28위안에서 연말 8.0위안 내외로 3~5% 정도 절상된다. 그러나 그 영향은 미미하다.

◆시장개방 확대=유통.통신.금융 등 서비스 업종의 개방이 단행된다. 월마트와 메트로.까르푸.테스코 등 세계 유수 유통업체들이 중국 내 매장을 매년 10개 이상씩 낼 것이다.

◆중국 토종기업들의 약진=하이얼 등 급성장한 중국 기업들이 다국적기업으로의 도약을 추진한다. 또 '가격우위'에서 '브랜드 우위'로 영업전략을 전환하고, 해외 고급 브랜드 시장을 적극 공략한다. 직접투자, 기업 인수합병(M&A) 등의 방식으로 해외 진출도 늘어난다.

◆젊은 리더의 부상=문화혁명 이후 세대인 보시라이(薄熙來), 리커창(李克强) 등 40대 후반의 5세대 인사들이 떠오른다. 기업 내 세대교체도 가속화해 창훙(長虹)그룹의 자오융(趙勇.41)총재, 창청(長城)그룹 천자오슝(陳肇雄.42)총재, 궈메이(國美)전기의 황광위(黃光裕.35)회장 등이 주목받는다.

◆경제사회 불균형=연해지역 성장률이 내륙지역을 크게 웃돌면서 두 지역 간 격차가 더욱 벌어진다. 산업이 고도화.전문화되면서 업종.학력.기술에 따른 임금격차가 커진다. 수몰지역 주민, 도시계획에 따른 철거민, 해고 노동자 등이 주도하는 시위가 빈번해진다.

◆글로벌 영향력 확대=세계 2위의 경제대국으로 부상한 중국은 다른 나라와의 마찰을 유발하기보다는 대외협력을 통해 영향력을 확대해 나간다. 특히 동아시아를 발판으로 글로벌 영향력을 늘리고 브라질.러시아.인도 등 신흥시장국과의 협력을 통해 미국의 견제에 대처할 것이다.

이현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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