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천연기념물 '영상 만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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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 주로 백두산 기슭에 사는 순록인 삼지연누렁이

남북한 천연기념물 영상이 한자리에 모였다.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과 문화재청은 남북의 천연기념물 700종의 사진과 동영상을 인터넷으로 25일부터 제공한다고 발표했다. 영상은 북한과학기술네트워크(//nm.nktech.net)와 문화재청 사이트(www.ocp.go.kr)에서 볼 수 있다. 북한의 천연기념물 360종에 대한 자료는 북한 중앙과학기술통보사로부터 받았다. 눈길을 끄는 것은 북한 천연기념물이다. 한반도에서만 극소수 서식하는 대성산 미선나무와 개성 크낙새, 세계적 희귀종인 '백암쥐토끼' '함흥반송' 등이 선보였다.

백암쥐토끼는 쥐처럼 찍찍 우는 소리를 내는 토끼다. 함흥반송은 천년에 한번 나온다는 돌연변이 소나무로 줄기와 가지가 땅바닥에 붙어 넓게 자란다.

남한에는 이미 멸종하고 없는 '백두산조선범'과 '와갈봉조선범' '룡림큰곰' '관모봉큰곰'도 소개하고 있다.

기후적으로 남한에는 분포하지 않는 '삼지연누렁이'라는 순록 사진도 나와 있다. 북한의 천연기념물 중에는 정치적인 이유로 지정된 것도 있다.'흥주닭'은 김일성 주석이 직접 이름을 지어줬기 때문에, '광포총오리'는 김 주석이 집중적으로 기르도록 지시했다는 이유로 천연기념물 목록에 올랐다.

천연기념물 1호는 남한의 경우 대구시에 있는 '달성의 측백수림'이며, 북한은 평양시 릉라도에 있는 '릉라도 산벗나무와 전나무'다.

박방주 과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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