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캐피털·외국인 코스닥서 발빼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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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코스닥 시장의 주도 세력이 기관과 외국인 투자자에서 개인으로 바뀌고 있다. 특히 벤처 투자를 전문으로 하는 벤처캐피털이 장기 보유 중이던 코스닥 주식을 처분하고 나서 주목된다.

24일 코스닥시장에서 기관투자자들은 84억원을 순매도하며 닷새째 주식을 팔았다. 연초 7일 연속으로 순매수 행진을 하며 코스닥 시장의 부활을 이끌었던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외국인 투자자도 이날 124억원어치를 순매도하는 등 9일째 순매도를 이어갔다. 반면 개인투자자들은 5일째 순매수 행진이다.

외국인 투자자의 경우는 외국계 펀드의 지분 매각이 눈에 띈다. GMO이머징마켓펀드의 20일 주성엔지니어링 지분을 6.5%에서 4.99%로 낮췄다. 대만계 CDIB캐피털인베스트먼트는 11.10%였던 피에스케이 주식을 두 차례에 걸쳐 팔아 지분을 7.95%로 낮췄다. 아틀란티스펀드도 이오테크닉스와 오성엘에스티의 지분을 각각 팔았다.

또 국내 최대 벤처캐피털인 KTB네트워크는 지난 6일 관련 투자조합과 함께 보유하고 있던 C&S마이크로웨이브 지분(14.84%)을 4.46%로 대폭 축소했다. 또 연초 10.09%였던 대주전자재료 지분도 두 차례에 걸쳐 팔아 4.93%로 낮췄다. KB창투도 6.7%이던 대주전자재료 지분을 4.52%로 낮췄다. SVC1호 신기술투자조합은 화인에이티씨와 씨엔아이 지분을, MIC99-10 스틱아이티 투자조합2호는 오디코프 지분을 매도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창투사가 장기 보유해온 지분을 판다는 것은 앞으로 더 큰 수익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신호일 수도 있다"며 "실적에 근거하지 않은 무리한 추격 매수는 자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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