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선물 '위생&안심' 마케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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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8면

▶ DNA 검사로 "진짜 한우"를 가리고 있는 연구원들.

DNA 검사를 거친 한우 정육 세트.은나노 기술로 만든 포장용기에 담긴 선물 세트.비파괴 당도계로 골라낸 과일 세트….

각 백화점이 선보인 올해 설 선물세트다. 고급 제품 만들기에 열을 올렸던 백화점들이 올 설 대목을 앞두고 첨단기술 경쟁을 벌이고 있다. 선물세트의 첨단 기술은 주로 식품의 품질을 강조한 것들이다.

지난해 발생한 광우병.조류독감.만두 파동 등으로 소비자들이 먹거리에 대한 불신이 높아지자 아예 첨단 기술을 활용해 '불신' 논란의 싹을 잘라버리기 위해서다. 가장 많이 활용하는 것이 한우 DNA 검사(사진). '가짜 한우'로 만들지 않았을까 하는 소비자의 걱정을 DNA 보증서로 없애려는 것이다.

롯데.현대.신세계.갤러리아 백화점 등은 외부 연구소 또는 자체 연구소에서 개발한 유전자 분석 방법을 사용해 가린 '진짜 한우'로 소고기 선물세트를 만들고 있다. 손님들이 믿을 수 있도록 검사결과를 매장에 붙여놓기도 한다. 갤러리아백화점은 항생제 잔류 검사까지 한다.

현대백화점은 냉장 정육 선물세트를 은나노 기술로 만든 항균.항취 밀폐 용기에 담아 판다. 신선도를 유지하기 위해서다.

또 '위치추적 시스템'을 도입해 고객이 인터넷과 전화로 자신이 주문한 선물세트가 어디까지 왔는지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게 했다. 신세계백화점은 수분 함량 측정기로 곶감의 수분을 검사한 뒤 선물세트로 포장하고 있다. 곶감은 보통 수분 함량이 43~45%일 때 가장 맛있다. 곶감 선물세트가 팔려 집으로 배달되는 시점에 적정 함량이 되도록 미리 맞추는 것이다. 또 비파괴 당도계로 배의 당도를 잰다. 그동안 배가 얼마나 단지 알아보려면 몇 개를 직접 맛보거나 눈대중했다. 그러나 껍질에 대기만 하면 당도가 측정되는 비파괴 당도계를 사용하면 배에 손상이 가지 않으면서 단맛의 배를 고를 수 있다.

이철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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