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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미엄 라이프] 일산1동 현대 홈타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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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웃간 인사나누기 운동을 자발적으로 벌이고 있는 고양시 일산구 일산1동 일산3차 현대홈타운 주민들이 아파트 엘리베이터 안에서 서로 인사를 나누고 있다.

"안녕하세요. 날씨가 무척 춥습니다."

"안녕하세요. 지난번 보다 얼굴이 좋아보이십니다."

18일 오전 11시 경기도 고양시 일산구 일산1동 일산3차 현대홈타운 아파트 단지내 보도. 두명의 주부는 입가에 미소를 띤 채 머리 숙여 인사하며 안부를 묻는다.

비슷한 시각 이 아파트 엘리베이트 안. 60대 할아버지와 30,40대 주부가 "안녕하세요"라며 인사를 주고 받기에 바쁘다. 얼굴엔 모두 잔잔한 미소가 가득하다. 이 아파트에서는 지난해 11월부터 '인사 잘하는 마을 만들기 운동'이라는 이색적인 주민운동이 벌어지고 있다.이 운동이 시작된지 2개월이 지나면서 어느덧 496가구 2000여명 주민이 사는 아파트 단지는 온통 인사하는 마을로 탈바꿈했다.

. 박영애(52) 부녀회장은 "지난해 10월 말 지역 시민단체에서 '이웃과 인사를 나누기 대회'를 연다는 소식을 듣고 이참에 아파트 분위기를 삭막한 공간에서 이웃정이 넘치는 공간으로 확 바꿔 볼 요량으로 20여명 부녀회원들과 힘을 모아 인사하기 운동을 시작했다"고 소개했다.대회 기간은 지난해 11월 한달. 부녀회원들은 우선 입주자대표회의, 동대표, 통장, 반장 등과 뜻을 모은 후 방송과 반상회 등을 통해 주민들에게 행사 취지를 알리고 동의를 구했다. 이어 상금 10만원을 내걸고 행사 표어와 캐릭터 공모에 나섰다.

이렇게 해서 '만나면 기분 좋은 우리는 이웃 사촌'이란 내용의 표어를 정하고 인사하는 모습을 도안한 캐릭터도 정했다.

이후 11개 엘리베이터 안과 주민들의 차량에 '이웃과 인사를 나눕시다'라는 내용의 스티커를 부착했다. 단지 정문과 후문, 중앙공원, 주차장 출구 등에는 커다란 현수막도 내걸었다.

부녀회원과 통장, 반장 등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솔선수범에 나섰다.

이 결과 이 아파트는 지난해 12월 고양청년회의소, 푸른여성연합 등이 주최한 '인사 잘하는 마을 만들기 대회'에서 13개 참가 마을중 대상을 차지, 300만원의 상금까지 받는 영광을 차지했다. 부녀회는 이 상금으로 타월과 우산 등의 기념품을 마련, 각 가정에 나눠주며 축제분위기를 만들었다. 이에 힘을 얻은 주민들은 올들어 인사하기 운동을 연중 생활화하고 혼자 사는 노인과 소년소녀가장 등 불우이웃들을 돕는 시민사랑운동까지 펼쳐 나가기로 마음을 모았다.

전익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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