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 월드리그] 박철우·문성민 좌우 쌍포, 일본 난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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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한국이 숙적 일본을 꺾고 2011년 월드리그 본선에 한발 다가섰다.

신치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배구대표팀은 24일 일본 나가노 화이트링체육관에서 열린 월드리그 예선 2라운드 일본과의 1차전에서 세트 스코어 3-1(25-20, 20-25, 29-27, 25-21)로 승리했다. 한국은 세터 최태웅을 중심으로 좌우 쌍포 박철우(삼성화재·21점)와 문성민(현대캐피탈·14점)이 폭발했고 센터 신영석(우리캐피탈·15점)과 레프트 김학민(대한항공·12점)도 힘을 보탰다.

한국의 ‘주포’ 박철우(왼쪽)가 공격을 성공시킨 뒤 리베로 여오현(오른쪽)과 손을 마주 치면서 환호하고 있다. 두 선수 사이에서 세터 최태웅도 함께 기뻐하고 있다. [FIVB 홈페이지]

한국은 25일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2차전에서 2-3으로 져도 본선 진출권을 획득하는 유리한 고지에 올랐다. 더불어 한국은 최근 3년간 국제대회에서 일본대표팀에 5전 전패를 당한 수모를 갚았다.

◆좌우 쌍포=신치용 감독은 월드리그 진출권을 따내기 위해 부상에서 회복 중인 문성민과 박철우를 대표팀에 합류시켰다. 문성민은 허리와 왼쪽 발목 통증으로 사흘 전 대표팀에 합류했다.

박철우는 지난 시즌 후 왼쪽 손가락 수술을 받고 3개월을 쉬느라 훈련한 지 3주 정도밖에 되지 않았다. 신치용 감독은 경기 전 “수비 싸움이 중요하다. 하지만 수비를 책임져줄 선수가 없기 때문에 문성민과 박철우가 결정적일 때 해결해야 한다. 블로킹에도 적극 가담해 일본의 공격을 막아야 한다”며 이들을 키플레이어로 꼽았다.

지난 시즌 현대캐피탈에서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라이벌’ 삼성화재로 팀을 옮긴 박철우는 소속팀 감독이자 대표팀 사령탑인 신치용 감독의 기대를 충족시켰다. 팀 내 최다인 21득점을 올리며 펄펄 날았다.

박철우는 듀스 접전을 벌인 승부처인 3세트에서만 8점을 올렸고 마지막 세트포인트도 그의 몫이었다. 문성민은 완벽한 몸 상태가 아님에도 3세트 초반 블로킹과 서브에이스로 기선 제압에 나섰고 서브 득점 3점, 블로킹 3점 포함해 14점으로 분전했다.

◆복수혈전=한국은 최근 3년 동안 일본에 5전 전패를 당했다. 이달 초 열린 AVC컵에서 일본과 두 차례 맞붙어 모두 승리했지만 당시 일본 대표팀은 2진급으로 구성됐다. 한국은 주공격수 시미즈 구니히로(파나소닉·22점) 등 정예 전력이 나선 일본을 상대로 적지에서 연패 사슬을 끊었다. 일본은 4세트에서 실책으로 자멸, 기 싸움에서 밀리는 모습을 보였다. 실책 수에서 25개로 한국보다 5개나 많았다.

라이벌전 승리로 최근 국제대회 부진을 씻은 한국은 오는 11월 광저우 아시안게임 3연패를 향한 희망도 밝혔다. 한국은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과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에서 연속 우승을 차지했다. 신치용 감독은 “월드리그 본선 진출권과 아시안게임 3연패가 목표”라고 밝혔다.

한용섭 기자

◆배구 월드리그=국제배구연맹(FIVB) 주최로 매년 열리는 국제 남자배구대회. 전 대회 상위 14개 팀과 예선을 통과한 2개 팀 등 총 16개 팀이 본선에 참가한다. 본선에서는 풀리그 방식의 조별 리그를 거쳐 추려진 6개 팀이 결선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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