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포 폭발 사건 용의자 공개수배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7면

지난 27일 영화 투자·배급회사인 CJ엔터테인먼트에서 발생한 소포 폭발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은 29일 소포의 배달 경로를 추적하고 사건 용의자를 공개 수배하는 등 본격 수사에 착수했다.

서울 남대문경찰서는 범인이 보낸 소포의 우편 직인이 찍힌 구로구 일대 우체국의 폐쇄회로 TV(CCTV)에 대한 정밀검사에 착수했다. 이에 앞서 경찰은 지난 28일 구로구 일대 우체국 세곳의 폐쇄회로 TV 테이프를 모두 압수했다.

경찰은 또 용의자의 인상 착의와 함께 현상금 7백만원을 지급한다는 내용이 담긴 수배전단 3천여장을 전국에 배포했다. 용의자는 키 1백75㎝ 전후에 마른 체형, 혀가 짧은 전라도 말투가 섞인 표준말을 쓰는 30대 초반의 남자라고 경찰은 밝혔다.

용의자는 지난 5일 CJ엔터테인먼트의 자회사인 구로CGV 영화관에 폭약이 없는 사제 폭발물을 설치해 놓고 서울 중구의 공중전화 부스에서 CJ측에 2천만원을 요구하는 협박전화를 세차례 건 데 이어 지난 11일에도 입금을 재촉하는 전화를 두차례 했다. 경찰은 지난 5일 중구 공중전화 부스에서 용의자를 목격한 시민 진술을 바탕으로 인상착의를 제작했다.

서울 4개 CGV 영화관측은 "경찰특공대가 투입돼 위험물 점검 작업을 벌인 데 이어 매회 상영관 내 위험물 점검을 실시하고 있어 영화관의 안전에는 이상이 없다"고 주장했다.

남궁욱 기자

periodista@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