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피겨서도 4바퀴 점프 日 14세 안도 첫 성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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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겨스케이팅에서 남자만 가능하다고 알려진 쿼드러플 점프(공중 네바퀴 회전)를 불과 14세의 어린 여자 선수가 성공했다.

일본의 안도 미키는 15일(한국시간)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벌어진 세계주니어그랑프리 대회 프리스케이팅 연기 중 공중으로 도약한 후 허공에서 네바퀴의 회전을 하는 쿼드러플 점프 기술을 시도해 국제빙상연맹(ISU)으로부터 사상 처음으로 이 기술을 성공한 여자 선수로 인정받았다.

안도가 시도한 기술은 왼발로 뛰어 오른발로 내리는 쿼드러플 살코 기술로 심판들은 도약에서부터 착지까지 모든 과정이 완벽하게 이뤄졌다는 판정을 했다.

지금까지 여자 피겨스케이팅에서 이뤄졌던 최고의 점프 기술은 허공에서 세바퀴 반을 도는 트리플 악셀로 1992년 프랑스 알베르빌 올림픽 은메달리스트 이토 미도리(일본)가 처음 성공한 이후 몇몇 정상급 선수들만 이 연기를 선보여왔다.

최근 프랑스 챔피언 수리아 보날리(29)가 국제대회에서 쿼드러플 기술을 시도했었지만 ISU로부터 인정받지 못했다.

8세 때 피겨를 시작한 안도는 지난해 세계주니어선수권을 석권한 유망주로 특히 점프 연기에 발군의 기량을 보여왔다. 안도는 지난해부터 쿼드러플 살코 기술을 집중 연습해 이달 초 교토에서 열린 국내대회에서 이를 성공시키기도 했다.

1m60㎝·46㎏의 안도는 "점프를 하는 순간 성공을 예감했다. 세계 최초라는 공인을 받아 무엇보다 기쁘다"며 "살코보다 한단계 높은 쿼드러플 루프에도 도전하겠다"고 밝혔다. 쿼드러플 루프는 오른발로 점프해 오른발로 착지하는 기술이다.

그러나 안도는 전날 쇼트 프로그램 5위에 이날도 쉬운 더블 점프에서 실수를 범해 종합 성적에서는 3위에 그쳤다.

왕희수 기자

gom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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