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 신도시급 아파트촌 경기 양주에 생긴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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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9면

수도권 동북권에 민간업체가 5천여가구의 미니 신도시급 아파트촌을 짓는다. LG건설은 경기도 양주군 양주읍 삼숭리 202 일대 준농림지 등 15만여평에 중·소형 중심의 아파트 'LG양주 자이(Xi)'5천여가구를 내년 상반기에 분양키로 했다고 8일 밝혔다. 대형업체가 수도권 동북권에 건립하는 단일 브랜드 단지로는 최대 규모다.

양주군 일대에는 이미 입주했거나 건립이 확정된 아파트가 모두 3만여가구에 달해 LG건설 분양분까지 포함하면 3만5천여가구의 신흥 주거벨트가 형성될 전망이다.

LG건설은 양주지역의 지역적 특성을 감안해 전체 가구의 95%를 20∼30평형대로 공급할 방침이다. 33평형은 50%, 25평형은 40%, 29평형은 5%, 46평형은 5%의 비율로 각각 구성된다.

LG건설은 전 가구를 남향으로 배치하고 층고는 지상 15층, 용적률은 1백70%으로 낮춰 자연친화형 단지로 꾸밀 계획이다. LG건설 마숙하 주택영업팀 과장은 "천보산 자락에서 단지 안으로 흐르고 있는 실개천(소하천)을 그대로 살려 쾌적한 주거환경을 갖추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부지 안에 수영장·골프연습장·헬스장이 들어설 수 있는 체육시설부지(2천5백평)도 확보했다. 단지 안에 초등학교 2곳, 중학교 및 고등학교 각 1곳이 들어선다.

25평형의 경우 3베이(전면에 거실과 방 2개를 배치)로 설치하고 전평형을 기존 아파트보다 1∼2평 정도 넓힌 확장형 주방도 제공한다. 분양가는 평당 3백70만∼3백90만원대로 책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계약자의 자금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입주(2005년 하반기)때까지 중도금을 무이자로 융자해줄 예정이다. 청약자들이 아파트 현장을 한눈에 둘러볼 수 있는 10층 높이의 전망탑도 설치한다. LG측은 "서울외곽순환도로·동부간선도로와 연결되는 자동차 전용도로인 평화우회도로가 입주를 전후해 완공되면 서울 강북권 진입이 수월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서울 상계동의 한 부동산중개업자는 "30평형대 분양가가 서울 동북지역 전셋값 정도에 불과해 전세에서 탈출하려는 수요층들은 주목할 만하다"고 말했다.

박원갑 기자

wkpar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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