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나미 No"… 사명·상표서 빼는 곳 속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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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진해일 측정기 "쓰나미터" 19일 일본 고베에서 열린 한 학술회의에서 일본 도호 머컨타일사의 직원이 신형 지진해일 측정장치 "쓰나미터"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해저에 설치하는 이 장치는 미세한 바닷물의 압력변화를 해상에 떠 있는 중계장치와 위성을 통해 실시간으로 육지로 전할 수 있다. [AP=연합]

지난해 말 남아시아를 강타한 지진해일(쓰나미) 때문에 '쓰나미'를 회사나 상품 이름으로 쓰는 회사들이 남몰래 속앓이를 하고 있다.

뉴욕 타임스는 19일자에서 이런 기업들의 속사정을 보도했다.

미국 세인트루이스의 소프트웨어 회사 '쓰나미 리서치'는 2001년부터 애써 알려 온 이름과 로고를 모두 포기하고 2월 중에 회사 이름을 바꾸기로 했다. 이 회사 최고경영자(CEO) 케빈 하르는 "예전에는 쓰나미(tsunami)의 철자도 제대로 몰라 홈 페이지도 못 찾던 고객들이 요즘은 한결같이 엄청난 재앙과 불행한 희생자들에 대해 얘기한다"며 "그러다 보니 정작 우리가 뭘 만드는 지엔 관심이 없다"고 말했다. 도요타가 올해 소형 스포츠카 셀리카의 한정판매 모델 '쓰나미'를 캐나다에서 판매하려다 최근 이를 포기한 것도 비슷한 사례. 미국 오하이오주의 한 테마파크도 '쓰나미' 파도풀장의 이름을 재해 발생 이튿날 바꿔야 했다.

이승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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