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중생 사망'곳곳서 시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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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미군 무한궤도 차량에 의한 여중생 사망사건에 항의하는 시위가 주말과 휴일 전국 곳곳에서 잇따랐다.

1일 오후 6시30분부터 30여분간 서울 광화문 일대에서 네티즌과 시민 7백50여명이 모여 이틀째 '여중생 촛불 추모행사'를 열었다. 이에 앞서 지난달 30일 오후 6시 서울 광화문 교보빌딩 앞에서 네티즌·시민 1천5백여명은 촛불 추모시위를 한 뒤 종묘공원에서 출발한 민중대회 참가자 2천5백여명과 합류, 세종로 미 대사관 쪽으로 항의 행진을 시도했으나 경찰 64개 중대, 8천여명에 의해 저지됐다.

1일 오후 2시20분쯤 대학생 2명이 인천시 부평구 미군기지 내 20m 높이 물탱크 위에 올라가 '미군 궤도차량 여중생 사망사건 판결 무효' 플래카드를 내걸고 농성을 벌였다. 이날 부평 미군기지 앞에서는 시민과 학생 5백여명이 주권 상실을 상징하는 관(棺)을 태우며 경찰과 격렬한 몸싸움을 벌였다.

'여중생 장갑차 사망사건 범국민대책위원회(범대위)'는 이날 오후 2시 서울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에서 학생·시민 1천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무죄평결 원천무효, 부시 직접 사과, 한·미 주둔군지위협정(SOFA)전면개정'을 촉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한편 범대위는 이날 '여중생 사망사건 미국 정부의 해결을 촉구하는 방미투쟁단'이 2일 미국으로 출국한다고 밝혔다. 방미투쟁단은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에게 항의문을 전달하고 백악관을 방문,부시 대통령의 직접 사과와 SOFA 개정,무죄평결 무효 등을 요구하는 서한을 전달할 예정이다.

성태원·이철재 기자 seoungtw@joongang. co. 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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