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류현진’ 유창식 전체 1순위로 한화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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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제2의 류현진’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유창식(18·광주일고 투수·사진)이 전체 1순위로 프로야구 유니폼을 입게 됐다.

유창식은 16일 서울 그랜드 인터컨티넨털호텔에서 열린 2011년 프로야구 신인선수 지명회의에서 지난해 최하위(8위)로 가장 먼저 선택권을 얻은 한화로부터 1라운드에 지명됐다. 나머지 구단들도 1라운드에 모두 투수를 뽑으며 ‘마운드 보강’에 대한 갈증을 드러냈다.

◆고교 최고의 투수=키 1m85㎝·몸무게 92㎏의 왼손 투수 유창식은 최고 시속 147㎞의 직구와 130㎞대 중반의 슬라이더를 앞세워 올 시즌 고교 무대를 평정했다. 신인 최대어로 지목된 그를 두고 미국 뉴욕 양키스 등 국내외 프로구단 스카우트들의 영입 경쟁이 펼쳐지기도 했다. 그러나 유창식은 “홀어머니를 가까이에서 모시기 위해 외국행보다는 국내 잔류를 택했다”고 말할 정도로 효심이 갸륵하다.

한화구단은 유창식이 ‘가장 닮고 싶은 선수’로 꼽은 류현진(23·한화)과 지난 5월 만남을 주선하는 등 일찌감치 공을 들였다. 한화 스카우트팀은 유창식에 대해 “류현진을 연상시키는 신체와 구위를 갖췄다. 직구·슬라이더에 변화구 하나를 더 장착한다면 프로 첫해부터 선발 로테이션에 포함될 수 있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유창식은 “내년부터 1군에서 뛰고 싶다. 이대호(롯데)나 김현수(두산) 선배 등 강타자들과 붙어 보고 싶다”고 야무지게 말했다.

◆‘말썽’ LG는 가까스로 지명권 유지=각 구단의 ‘투수 쏠림 현상’은 올해도 계속됐다. 롯데가 2라운드(전체 12순위)에서 광주일고 내야수 허일을 지명할 때까지 모두 투수들의 이름만 들려왔다. 고교·대학 선수 708명을 대상으로 구단별 최대 10라운드까지 진행된 이날 드래프트에서는 총 78명이 지명을 받았고, 그중 투수가 42명으로 절반이 넘었다.

스카우트계 불문율을 깨고 지명 예상 선수에게 사전 신체검사를 실시해 물의를 빚었던 LG는 이날 신인 지명회의 직전 열린 8개 구단 단장회의에서 한국야구위원회(KBO)로부터 ‘엄중 경고’를 받았고, 이영환 단장이 공식 사과하면서 1라운드 지명권 박탈을 면했다. 전체 2순위 지명권을 가진 LG는 고교 최고 우완으로 꼽히는 올 대통령배 최우수선수(MVP) 임찬규(휘문고)를 택했다. 지난해 우승팀 KIA는 남자배구 대표 출신 한장석씨의 아들 한승혁(덕수고)을 지명했다.

하남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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