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구단' 대구 시민축구단 시민주공모 열기 부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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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시즌 프로축구 K-리그 참가를 목표로 창단 작업이 한창인 '제11구단' ㈜대구시민프로축구단이 시민주를 공모한 지 열흘이 넘었다. 본격적인 첫 시민구단인 대구구단이 예정대로 창단작업을 마무리하고, 내년 시즌 K-리그에 참여할 수 있을까.

◇시민주 공모

대구구단은 1백60억원 증자를 목표로 지난 15일부터 시민주 공모에 나섰다. 25일까지 4천여명이 목표액의 10%를 약간 넘는 17억4천여만원(청약대행 대구은행 집계)을 청약했다. 공모기간(다음달 24일까지)의 4분의 1이 지난 점을 감안하면, 상황이 낙관적이지 않다.

구단측은 "공모에 가속도가 붙을 것"이라며 "대구시 공무원·상공회의소 등을 중심으로 '시민주 갖기 운동'이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대구은행측은 "당장 주권을 발행하는 것도 아니고, 상장 계획도 없어 국민주 같은 열기를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한다.

특히 대구구단이 시민주 공모 외에 재원 마련 대안이 없다는 점은 문제다. 구단측은 공모가 차질을 빚을 경우 기존 자본금(53억여원)과 공모액만으로 창단한 뒤, 시민주를 다시 공모할 계획이다.

◇선수 선발

지난 20일부터 사흘간 대구 월드컵경기장과 시민운동장에서 열린 대구구단 선수 선발 공개테스트에는 1백여명의 지망자들이 몰렸다. 박종환 감독 등 코칭스태프는 이 가운데 30명의 선수를 선발했다.

대부분 대학선수였지만, 기존 프로구단의 2군 선수나 현재 진행 중인 축구협회(FA)컵 축구대회에 참가 중인 실업팀 선수도 일부 있었다.

다음달 2일부터 일주일간 합숙테스트를 거쳐 10여명을 최종 낙점할 방침이다. 대구구단이 구상 중인 선수단은 2군을 포함해 30∼35명 규모다. 외국인 선수와 자유계약선수도 현재 물색 중이며, 나머지는 연습생으로 선수단을 꾸린다는 계획이다.

◇창단신청서

한국프로축구연맹은 내년 시즌 일정 승인을 감안해 늦어도 다음달 이사회 전까지 창단신청서가 접수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대구구단은 전담직원까지 두고 신청서를 준비 중이다. 문제는 "자금 운영계획보다 마련계획을 중심으로 신청서를 작성해 달라"는 연맹측의 요구를 어떻게 맞추느냐 하는 부분이다.

장혜수 기자

hsch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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