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가베, 명품 쇼핑 딱 걸렸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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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무가베 대통령이 14일 홍콩의 명품 구두매장에서 쇼핑하고 있다. [출처=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30년간 짐바브웨를 철권통치하고 있는 로버트 무가베(86) 대통령이 홍콩 명품가에서 쇼핑하는 모습이 현지 언론에 노출됐다.

홍콩 일간지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는 “무가베 대통령이 14일 홍콩의 대표적 쇼핑 지역인 침사추이 하버시티 쇼핑몰에서 고급 양복과 구두 등을 구입했다”며 그의 쇼핑 장면을 담은 사진 3장을 15일 공개했다.

신문은 “무가베 대통령의 경호원들은 부인 그레이스 무가베(44)의 경호원들과 달리 홍콩 경찰 경호팀의 협조 아래 정중한 태도를 보였다”고 보도했다.

앞서 그레이스 무가베는 지난해 1월 홍콩에서 쇼핑을 하다 자신을 촬영하던 영국 출신의 사진기자 리처드 존을 폭행해 물의를 빚은 바 있다. ‘명품 쇼핑광’인 그레이스 무가베는 홍콩에 호화주택을 갖고 있으며, 딸 보나를 홍콩의 한 대학에 유학을 보냈다.

무가베 대통령은 중국 방문을 마치고 돌아가는 길에 홍콩에 들른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중국 상하이엑스포의 ‘짐바브웨의 날’ 행사에 참석한 뒤 베이징을 방문해 13일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을 만났다. 무가베 대통령은 최근 미국 외교전문지 포린 폴리시가 발표한 세계의 독재자 순위에서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한때 남아프리카의 곡창지대로 불렸던 짐바브웨는 최근 가뭄과 무가베의 실정으로 극심한 식량난을 겪고 있다.

정현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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