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었다 살아난' 노숙자 가족들 딴 시신 화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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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병원에서 입원치료를 받던 환자의 가족들이 병원측의 실수로 다른 환자의 시신을 화장해 장례까지 치른 일이 벌어졌다. 24일 대전 동부경찰서에 따르면 대전 모 병원측은 지난 2일 중환자실에 입원중이던 50대 노숙자가 간경화증으로 숨지자 이 병원에 입원한 노숙자 朴모(40)씨로 착각, 사망진단서를 발급했다. 이에 朴씨 가족들은 시신을 확인하지 않고 인수, 곧바로 화장한 뒤 유골을 인근 강에 뿌렸다.

그러나 朴씨가 장례식 이틀 뒤인 지난 5일 의식을 되찾자 사망진단서가 잘못 발급된 사실이 뒤늦게 밝혀지게 됐다.

경찰 조사결과 병원측은 朴씨 등 두 노숙자가 지난달 말 대전역 광장에서 영양실조 등 비슷한 조건으로 입원하자 소지품을 함께 보관해 왔다는 것이다.

병원측은 노숙자 한 명이 숨지자 주민등록증과 시신을 대조하는 절차를 생략하고 朴씨 가족에게 사망진단서를 발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대전=조한필 기자

chopi@joongang. co. 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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