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대한 음모가 진행되고 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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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스피러시 (SBS 밤 11시40분)=멜 깁슨·줄리아 로버츠 두 톱스타를 내세운 로맨틱 스릴러물. '리쎌 웨펀'의 리처드 도너가 감독했다. 다소 산만한 시나리오 때문에 끝으로 갈수록 긴장감이 떨어지지만, 음모 이론에 사로잡힌 한 택시 운전사의 모험과 사랑이 그럭저럭 볼만하다. 프랭키 밸리의 대히트곡 '캔트 테이크 마이 아이즈 오프 유(Can't Take My Eyes Off You)'를 아하의 멤버였던 모튼 해킷이 다시 부른 주제곡이 큰 인기를 끌기도 했다.

제리(멜 깁슨)는 뉴욕의 택시 운전사다. 그는 늘 승객들에게 엄청난 음모가 진행되고 있다는 식의 이야기를 떠벌린다. 물론 그의 말을 곧이 듣는 사람은 하나도 없지만.

그가 연모하는 앨리스(줄리아 로버츠)는 법무부에서 일하는 변호사. 앨리스는 몇년 전 연방법원 판사였던 아버지가 피살된 후 홀로 진상을 캐고 있다. 그녀는 우연한 기회에 제리의 횡설수설에 관심을 갖게 된다. 그러던 중 제리가 닥터 조나스(패트릭 스튜어트)라는 정체를 알 수 없는 남자에게 납치되는 사건이 벌어지는데….

1997년작. 원제 Conspiracy Theory. 15세 이상 관람가. ★★★

기선민 기자

murph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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