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값 예년보다 두배 올라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경제 17면

고등어가 예년보다 싸다.

고등어는 부산 근해가 주산지로 연중 잡히지만 요즘이 어느 때보다 맛이 좋다. 11~12월 바닷물이 차지면 체지방을 늘리기 위해 부지런히 먹이를 섭취하기 때문에 맛이 훨씬 고소하다는 것이다. 올해는 어획량도 많아 가격도 싼 편이다.

서울 노량진 수산시장에서 지난달 말 중품 14㎏ 한 상자(28마리)에 평균 5만원에 거래되던 것이 근래에는 3만~4만원대까지 떨어졌다.

소매가도 이마트에서 이달 초 두 마리에 2천9백원이던 것이 지금은 2천7백원에 팔리고 있다.

지난해 이맘때 한창 비쌀 때는 중품 한 마리에 5천원까지 뛰어 "고등어도 이제는 고급 어종"이라는 말이 나오기도 했다.

수입품이 판치는 수산물 시장에서 고등어는 삼치와 함께 아직 국내산이 주력인 대중 어종에 속한다.

이마트 수산팀 심재명 과장은 "가까운 일본은 소비량의 80% 가량이 노르웨이산이지만 국내에서는 외국산에 대한 선호가 떨어져 냉동품·식당용으로 주로 쓰인다"고 말했다.

무 값은 갑자기 치솟고 있다. 이른 추위로 생육이 좋지 못한데다 김장철을 맞아 산지에서 배추를 출하하는 데 일손이 몰리다보니 상대적으로 무 출하량이 줄고 있다는 것이다.

배추 출하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16일부터 오른 가락시장 경매가격의 경우 예년에 비해 두배 이상으로 뛰었다.

재래시장 판매가격도 동치미용 한단에 3천8백원선으로 껑충 뛰었다.

서울 농수산물공사 관계자는 "한겨울 무 가격이 좋을 것으로 예상해 산지에서 월동물량을 늘린 탓도 있는 것 같다"며 "김장철이 마무리되면 가격이 안정을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민근 기자

jming@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