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최대 상가 밀집 안산 고잔이 달아오른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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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5면

경기도 안산 고잔동 일대가 상가 투자 열기로 달아오르고 있다. 지하철 4호선 중앙역 인근 중심상권의 경우 점포 당 프리미엄이 분양가에서 최고 세배까지 붙고, 권리금 수준도 서울의 웬만한 곳을 뺨친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2년간 고잔동 일대에 공급된 대형 테마쇼핑몰과 아파트단지 내 상가 등은 모두 2백60여개로 동 단위 공급물량으로는 수도권에서 최대 규모다.

고잔택지개발지구 내 아파트 공급의 본격화, 법원 등 주요 관공서의 이전, 서해안고속도로 개통, 각급 학교신설 등에 따른 유동인구 증가에 힘입은 것이다.

신규상권인 고잔지구 중앙역과 고잔역 사이의 중심상업지역에선 1백90여 필지에 상가가 속속 들어서고 있는 가운데 40여개의 근린상가와 쇼핑몰이 분양에 나서고 있다. 고잔지구 27-3블록에 있는 점포수 8백86개 규모의 대형 테마쇼핑몰 네스앙스는 분양을 시작한 지 한 달이 채 안돼 현재 65%가 팔렸다고 분양업체는 전했다.

중앙역 주변 기존 상권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분양가가 4억1천만원인 29.5평짜리 점포의 경우 현재 매매가 13억원으로 두 배 이상 올랐다. 권리금도 서울 강남의 역세권 수준인 3억원 이상으로 형성돼 있을 정도다. 이곳에서 나온 중앙노블레스 근린상가는 분양을 시작한 지 일주일 만에 2백85개 점포 중에 30% 가량이 팔려나갔다. 상가114 유영상 소장은 "주거단지 인근에 들어서는 상가의 경우 아직 공사 중인 아파트가 많아 상권이 활성화되려면 상당한 시간이 걸리고 상주 가구수 대비 상업용지 면적비율도 높아 '묻지마' 투자는 조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용석 기자

caf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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