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계천 상인들 "복원 안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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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서울 청계천 주변 상인 대부분이 청계천 복원에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청계천로에 위치한 세운·아세아·대림·청계상가 등 7개 대형 상가 협의회로 구성된 '청계천 상권수호대책위원회(위원장 이웅재)'는 17일 아세아상가 상인 3백여명과 한국산업용재공구상협회 회원 5백5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각각 95%와 97%가 청계천 복원에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李위원장은 이날 대책위 첫 모임을 열고 "적어도 상인 80% 이상이 반대할 것으로 보인다"며 "변호사를 선임해 법적 대응하고 참여연대 등 시민단체와 함께 상권 보호운동을 펼쳐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책위는 청계천 복원공사는 상인들의 생존권을 고려하지 않은 정책으로 간주하고 상가협의회 공동으로 서울시에 대응해 나가기로 뜻을 모았다.

또 대책위는 ▶공사 시작 전 상인들의 영업 손실에 대한 보상 ▶인접도로 3차로 이상 확보 ▶공영주차장 확충 ▶5만평 이상의 대체상권 마련 등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시 청계천 복원추진본부 관계자는 "청계천 상인단체들과 꾸준히 접촉해 보상 문제 등을 협의할 계획"이라며 "청계천 복원에 대한 상인들의 의견 일정 부분은 사업계획에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황학동 상가협의회와 조명기구유통협회가 가입 의사를 밝혀와 대책위에 참여하는 상가협의회는 9개로 늘어났다.

대책위는 다음 주말까지 9개 상가 상인 8천여명을 대상으로 청계천 복원 찬반 설문조사를 끝낼 예정이다.

손해용 기자

hysohn@joongang. co. 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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