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끝물 오징어 한마리 1500원 ↓ 고구마 소매가 10kg 2만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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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7면

고구마 값이 조금씩 내리고 있다. 경기도 여주와 충남 서산·당진 등이 주산지인 고구마는 올해 수확이 지난달로 거의 끝난 상태여서 저장 물량이 본격적으로 나오고 있다.

하지만 냉해로 품질이 떨어진 데다 수요도 부진해 가격이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서울 가락시장 경락가격은 지난달 10㎏ 한 상자에 1만1천~1만3천원이던 것이 최근 9천~1만원으로 떨어졌다.

가락시장 관계자는 "김장철에는 농산물 수요가 배추·무에 집중돼 아무래도 고구마 등은 소비가 부진하다"며 "본격적으로 추워져야 수요가 살아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소매가격은 10㎏ 한 상자에 2만원선이다.

품질은 예년만 못한 편이다. 신세계 이마트 관계자는 "10월 중순 갑자기 추워지는 바람에 최근 들어오는 고구마의 질이 좋지 못한 편"이라며 "이 때문에 9월에 수확해 산지 창고에 저장해둔 고구마를 꺼내와 판매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징어 가격은 오르고 있다. 몸집이 큰 동해안산 오징어가 제철(9∼10월)을 지나 끝물에 접어들었기 때문이다. 여기에 지난달 산지 날씨도 좋지 않아 조업일수가 주는 바람에 가격도 단숨에 뛰어올랐다.

노량진 수산시장의 경우 10월 하루 평균 6천상자 가량 출하되던 것이 최근에는 2천5백상자로 줄어들었다. 경락가격도 20마리 한상자 중품이 1만7천5백원선으로 지난달보다 75% 가량 올랐다. 소매가도 할인점에서 지난달 초 한마리에 7백∼1천원 하던 것이 1천∼1천5백원으로 올랐다.

LG유통 관계자는 "조업량이 줄어들고 비축해둔 오징어도 상당량이 마른 오징어용으로 전환돼 가격은 당분간 강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민근 기자

jmi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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