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비바람’ 부는 LG 마운드, 머나먼 4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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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프로야구 LG가 힘겨운 4강 싸움을 벌이고 있다. 11일 현재 LG는 4위 롯데에 여섯 경기 차 뒤진 6위에 머물러 있다. 8년 만의 포스트시즌 진출을 위해 총력전을 펼쳐야 할 시기에 마운드에서 악재가 잇따라 터져 나오고 있다.

이번에는 에이스 노릇을 해줘야 할 우완투수 박명환(33)이 사실상 올 시즌을 마감했다. 박종훈 LG 감독은 10일 “박명환이 재활 중인데 시간이 필요하다. 이번 주말 면담을 통해 정확한 상태를 점검하겠지만 남은 시즌은 힘들지 않겠나 싶다”고 밝혔다. 박명환은 지난달 11일 컨디션 저하로 2군으로 내려갔다. 2군 경기 등판에서 오른 어깨 통증을 느껴 현재 보강훈련 등 재활프로그램을 소화하고 있다.

통증이 그리 심하진 않지만 부위가 2008년 6월 수술했던 곳이라 조심스럽다. 김병곤 LG 재활군 트레이너는 “박명환이 어깨에 약간 통증을 느끼고 있다. 현재로서는 공을 던질 수 있는 몸을 만드는 데만 한 달 정도 걸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 달 후면 팀당 10경기도 채 남지 않는다. 박명환의 복귀 시기가 올 시즌 종료 시점과 거의 맞물리는 셈이다. 박 감독이 박명환에 대해 “올 시즌은 어렵다”고 말한 이유다. 2007년 자유계약선수(FA)로 4년간 최대 40억원의 거액에 두산에서 LG로 이적한 박명환은 첫해 10승, 올해 4승 등 네 시즌 동안 14승만을 거둔 채 계약 만료를 앞두고 있다.

후반기 들어 LG는 봉중근-더마트레-김광삼-강철민-박현준으로 5인 선발진을 구성했으나 강철민이 2군으로 내려가는 등 빈자리가 끊이지 않고 있다.

LG는 유망주 투수 이형종(21)이 팀 훈련에 불참한 끝에 10일 임의탈퇴 선수로 공시돼 최소 1년간 뛸 수 없게 됐다. 여기에 박명환이 전력 외로 분류되면서 팀 분위기가 더욱 가라앉았다. 박종훈 감독은 “마운드에서는 현재 전력을 최대한 활용해 시즌을 치를 수밖에 없다”고 답답해하고 있다. 

허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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