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 대입수능]성적 안좋으면 수시모집이 유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8면

수능시험 가채점 결과가 평소 모의고사 성적보다 잘 나오지 않은 수험생은 수능 이후 2학기 수시모집 원서를 접수하는 대학에 지원할 필요가 있다.

가톨릭대·삼육대·숭실대·강남대·경기대 등 서울의 일부 대학과 전북대·충남대·경남대 등 지방대학 상당수가 11월 중 원서를 접수한다. 70여개 대학이다.

수능성적 반영이 큰 정시모집 이전에 수시모집에서 일단 합격을 노려보자는 것이다.

특히 학생부 성적이 더 유리하다고 판단되면 수시모집에 적극 지원하는 게 좋다.

반면 수능 성적이 괜찮을 것으로 판단되면 가채점 결과를 토대로 정시모집에 지원 가능한 대학을 일단 설정해둔 뒤 2학기 수시에서 소신지원을 해보는 것이 좋은 방법이다.

수능시험 이전에 2학기 수시모집 원서를 내 수시전형을 기다리고 있는 수험생들은 가채점 결과를 토대로 수능 이후 치러지는 구술면접 등 수시전형에 참가할지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올해부터는 수시모집에 합격하면 무조건 등록해야 하는 의무조항이 생겼기 때문이다. 수능성적이 예상보다 잘 나온 수험생이 남은 수시전형에 응시했다가 합격할 경우 결과적으로 하향 합격이 돼 나중에 후회할 수 있다. 즉, 본인의 수능성적으로 정시모집에서 더 나은 대학을 갈 수 있다고 판단되면 원서접수를 해둔 2학기 수시에서 남은 전형에 참가하지 않는 것이다.

2학기 수시에서 고려해야 할 또 다른 변수는 이미 지원한 대학이나 지원하고자 하는 대학들이 요구하는 수능 최저학력 기준을 충족시킬 수 있는지 여부다.

지난해 입시에서도 2단계까지 합격한 수험생들이 수능등급 때문에 불합격된 경우가 많았다. 대부분의 상위권 대학들이 수능 2등급 이상을 요구하고 있으므로 가채점 결과 기준미달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되면 정시모집 준비를 철저히 해야 한다.

단,자신의 가채점 결과에 지나치게 좌절하거나 낙관하는 것은 위험하다. 변환 표준점수, 가채점 착오 등 여러 변수들에 따라 상황이 달라질 수 있으므로 어느 정도 오차가 있을 것을 염두에 두고 지원전략을 짜야 한다.

정일학원 신영 평가이사는 "2학기 수시모집에 응시하려는 수험생은 남은 기간 중 시사문제 등을 위주로 구술면접 등에 대비한 준비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현목 기자

gojhm@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