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전쟁의 맛 똑똑히 보여줄 것” 북 노동신문 통해 또 위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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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5~9일 서해에서 진행된 우리 군의 육·해·공 합동 기동훈련과 관련, “필요한 임의의 시각에 핵 억제력에 기초한 우리 식의 보복성전으로 진짜 전쟁 맛을 똑똑히 보여줄 것”이라고 10일 보도했다. 신문은 개인필명 논설에서 “(최근의) 사태는 조선 서해상의 대규모 전쟁연습 소동이 방어적 훈련이 아니라 군사적 침공행위”라며 이같이 위협했다. 이 보도는 북한군이 서해 북방한계선(NLL) 이남에까지 해안포를 발사한 다음 날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이와 함께 북한은 이날 판문점에서 열린 유엔사 군사정전위와 북한군 판문점대표부 간 4차 대령급 실무회담에서 “조선인민군 측과 미군 측이 참가하는 조(북)·미 공동검열단을 구성, 운영할 것”을 제안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통신은 “공동검열단 단장은 북·미 각각 고위 장성급으로 하고, 국방위원회 검열단원을 포함해 각각 20~30명 정도로 구성하며 검열기간은 3~5일 정도로 하자고 제안했다”며 “이는 새로운 제안”이라고 전했다. 북한은 지난 5월 민·군 합동조사단의 천안함 조사 결과 발표 직후부터 국방위 검열단을 파견하겠다고 주장해 왔다.

북한, 사흘째 ‘대승호 침묵’

한편 우리 어민 4명과 중국인 어민 3명을 태우고 동해 대화퇴 어장에서 조업 중 8일 오전 북한에 나포된 55 대승호와 관련, 북한은 사건 발생 사흘이 지나도록 침묵했다. 정부는 일단 대승호 나포 경위를 파악한 뒤 대북 전통문을 발송키로 했다.

정용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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