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세계 2위 IT대국 부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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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홍콩=이양수 특파원] 중국이 전세계의 두번째 정보기술(IT) 대국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중국에선 세계적인 IT산업의 퇴조에도 불구하고 컴퓨터 관련 산업이 연 40%씩 성장해 개인용 컴퓨터(PC)의 경우 판매량이 올해 1천3백만대에 이를 전망이다.

홍콩의 문회보는 5일 일본 전자정보기술산업협회(JEITA) 자료를 인용해 "일본의 PC 판매량은 올해 1천만대를 넘지 않아 중국에 뒤떨어질 것"이라며 "중국은 미국에 이어 두번째 PC시장이 됐다"고 보도했다.

1995년 1백1만대에 불과하던 중국의 PC판매대수가 7년 만에 13배 규모로 팽창한 것이다.

주목할 대목은 중국인들의 소득 증가에 따라 가정용 PC의 보급속도가 빨라지면서 컴퓨터 관련 산업의 경쟁과 발전을 촉진시키고 있는 점이다. 중국에서 가정용 PC의 판매비중은 95년 12.2%에서 지난해 31.7%로 올라섰다.

그러나 중국에서 PC를 가진 가정은 아직 전체 가구의 2.6%에 불과해 앞으로 세계 최고의 성장 잠재력을 가진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더구나 중국은 유선전화 가입자와 휴대전화 이용자가 각각 1억9천만명과 1억6천만명에 이르고, 중국 정부가 IT 관련 첨단기술 특구를 건설하고 있다는 점도 중국 IT 산업의 성장 가능성을 크게 하고 있다. IT산업은 수출에서도 새로운 주력 업종으로 떠올랐다. 중국 정부는 최근 "지난해 IT산업의 부가가치가 국내총생산(GDP)의 4.2%, 전체 수출의 24%를 각각 차지했다"고 발표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향후 5년간 중국의 컴퓨터 시장은 연 평균 23.5%의 증가세를 보이면서 ▶인터넷▶데이터 베이스▶소프트 웨어▶통신 기술 등의 분야를 선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중국은 지난해 세계무역기구(WTO) 가입에 따라 오는 2007년까지 단계적으로 컴퓨터·통신 등 IT시장을 개방할 계획이다.

yasl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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