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사·효명건설 핸드볼 큰잔치 남녀 우승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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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C 코로사와 효명건설이 핸드볼 큰잔치 우승컵을 안았다.

15일 경기도 의정부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결승 2차전에서 남자부 코로사는 충청하나은행을 26-22로, 여자부 효명건설은 부산시설관리공단을 27-22로 꺾었다. 전날에 이어 2승을 올린 두 팀은 나란히 창단 후 첫 큰잔치 우승의 기쁨을 맛봤다. 특히 효명건설은 지난해 9월 창단 이후 5개월 만에 우승 돌풍을 일으켰다.

◇남자부

경기가 끝나자 장미 한 박스가 코트로 실려왔다. 코로사 선수들이 희고 노란 장미를 관중석에 던졌다. 대회 시작 전까지는 오전에 장미 박스를 나르고 오후에 운동했던 그들이다. 코로사는 장미 육종회사 직원들로 구성된 클럽팀. 말 그대로 ‘땀’으로 일군 우승이었다.

코로사는 초반부터 장대수(9골)·이준희(6골)가 가벼운 몸놀림을 보이며 7~8점차로 앞서갔다. 상대 주포 김태완(8골)과 박경수(6골)를 전반 2골과 1골로 묶는 등 수비도 탄탄했다. 후반 들어 하나은행 박민철(5골)이 뒷심을 발휘했지만 코로사엔 골키퍼 강일구가 있었다. 하프라인까지 나와 공격과 수비 전환을 지휘하는 한편 상대 공격을 온몸으로 막아 짜릿한 승리를 올렸다.

2001년 창단한 코로사는 첫 해에 이어 2002년 큰잔치에서 준우승에 오르는 등 돌풍을 일으켰다. 지난해는 골키퍼 강일구 등 주전 선수의 부상으로 예선에서 탈락했지만 올해는 박찬용이 상무에서 제대하고, 강일구가 회복하는 등 전력이 강화돼 창단 4년 만에 큰잔치를 제패했다.

◇여자부

효명건설 임영철 감독은 경기 뒤 “아테네의 신이 도와준 것 같다”며 감격스러워했다. 아테네올림픽 여자대표팀 사령탑으로서 ‘투혼의 은메달’을 땄던 그다. 결승까지 11경기 동안 10승1패. 1차 대회에서 유일한 패배를 안겼던 시설공단을 결승에서 만나 두차례 완승으로 설욕했다.

효명건설은 경기 초반 상대팀 윤아름(5골)과 이공주(4골)에게 연속 골을 허용하며 3-8까지 뒤졌다. 3차전까지 갈 경우 노장 선수가 많아 불리한 상황. 위기에서 팀을 건져올린 선수는 이상은(12골)이었다. 이상은은 5-9로 뒤지던 전반 18분 연속 네골을 터뜨리며 추격 발판을 놓았다. 한선희(5골)와 문필희(6골)가 살아나며 경기를 12-11로 뒤집었고 후반 20분 5점차 이상 달아나며 승리를 확신했다.

◇개인상

남녀 최우수선수(MVP)에는 이재우(코로사)와 이상은(효명건설)이 뽑혔다. 다음은 개인상 수상자 명단.

▶남자부 ^최우수선수= 이재우(코로사) ^우수선수= 박경수(하나은행)^득점상= 이상욱(98골·한국체대)^어시스트상= 최승욱(39개·두산주류)^방어상= 박찬영(44%·한국체대)^신인상= 엄효원(원광대)^지도상= 오세일(코로사)^베스트7= 강일구·박찬용·이재우(이상 코로사), 박경수·김태완(이상 하나은행), 이상욱(한국체대), 최승욱(두산주류)
▶여자부 ^최우수선수= 이상은(효명건설)^우수선수= 허영숙(시설공단)^득점상= 허영숙(98골·시설공단)^어시스트상= 김향기(47개·삼척시청)^방어상= 손민지(47%·대구시청)^신인상= 윤현경(한국체대)^지도상= 임영철(효명건설)^베스트7= 손민지(대구시청), 유현지(삼척시청), 허영숙·이공주(이상 시설공단), 박정희·문필희·이상은(이상 효명건설)
의정부=강혜란 기자

◇15일 전적

▲여자부 결승 2차전

효명건설(2승) 27-22 부산시시설관리공단(2패)

▲남자부 결승 2차전

코로사(2승) 26-22 충청하나은행(2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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