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사·청주시장·청원군수, 청주·청원 통합 추진 11일 공식 발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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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충북 청주·청원 통합을 위한 공식적인 발걸음이 시작된다. 이시종 충북지사와 한범덕 청주시장, 이종윤 청원군수는 11일 충북도청에서 ‘통합 협약식’을 갖고 청주·청원 통합추진을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3개 기관의 단체장이 공식 문서에 서명하는 것은 통합 논의 이후 처음이다. 협약식 뒤 통합추진위원회를 설치하고 통합비전 제시를 위한 연구용역도 실시할 계획이다.

민주당 소속인 3명의 자치단체장은 6·2 지방선거에서 ‘통합’을 제1 공약을 내걸었다. 당선 직후에는 통합에 합의하고 인사교류와 도·농간 교류사업 등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이시종 지사는 “통합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시대적 과제”라며 “과욕과 피해의식을 버린다면 통합은 순조롭게 이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청주시와 청원군은 7~8일 단양에서 두 기관 공무원 90명씩이 참가한 가운데 ‘청주시·청원군 공무원 합동 워크숍’을 열었다. 워크숍에서는 한범덕 시장과 이종윤 군수가 특강을 했다. 두 기관은 14~15일에도 합동 워크숍을 갖는다.

두 기관은 4일 5~7급 공무원 8명을 상대 자치단체에 파견하는 것을 내용으로 하는 인사교류 계획도 확정했다. 교류 대상자에게는 호봉 승급, 인사 가점 부여, 파견수당 지급 등의 인센티브를 주기로 했다. 청주시의 경우 교류 조건이 알려지면서 본청은 물론 구청과 주민센터, 산하 사업소 등에서 직원들의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청원군은 지난달 30일까지 인사교류 대상자를 모집해 11명의 신청을 받았다. 이 중 업무능력이 우수한 직원을 뽑아 20일쯤 대상자를 최종 확정할 방침이다.

청주시와 청원군은 두 단체간 화합과 함께 통합분위기 조성에도 주력할 방침이다. 관 주도의 통합보다는 주민간 정서적 통합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우선 시립도서관, 노인복지회관, 고인쇄박물관, 동물원, 축구공원, 시니어클럽 등 각종 청주시 시설을 청원군민이 공동 사용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농산물 팔아주기, 농촌일손 돕기, 도·농간 교류사업도 이뤄진다. 지역 행사인 청주직지축제와 공예비엔날레, 청원생명축제 등에도 두 기관과 주민이 공동참여하는 방안도 거론되고 있다. 두 지역의 공동장학회 등 공동발전 기금조성과 지역 순회 진료 등도 추진될 예정이다.

신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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