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공정무역 인증기구’ 한국에 내년 공식 진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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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9면

세계적인 ‘사회적 기업(social enterprise)’으로 평가받는 ‘국제공정무역인증기구(FLO)’가 내년 국내에 공식 진출한다.

FLO 관계자는 8일 “지난달 말 방한 기간에 공정무역 제품과 이를 판매하는 사회적 기업·단체의 현황을 파악했다”며 “내년 아시아에서는 일본에 이어 두 번째로 한국에 지사를 만들어 FLO가 정식 인증한 공정무역 제품의 판로를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한국 소비자들이 의심 없이 인증받은 공정무역 제품을 제대로 살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FLO는 전 세계 21개 지사(소비국)와 3개 지부(생산국)를 두고 있으며 본부는 독일 본에 있다. 1997년 출범해 공정무역 제품의 표준 설정, 생산자단체 지원, 검열 등을 맡고 있으며 2002년부터 인증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공정무역 인증수수료를 안정적으로 거둬 가장 규모가 큰 사회적 기업으로 꼽히고 있으며, ‘FAIRTRADE’를 상표 등록하고 있다. 기업들이 공정무역 원료를 사용하는지 감시하는 기능은 없다.

지난해 FLO의 인증을 받은 상품은 총 1만9000여 개, 전 세계 판매액은 34억 유로(약 5조7000억원)에 달한다. FLO는 상품에 따라 1~2%의 수수료를 받는데 수수료 수익만 약 5200만 유로(약 870억원)로 추산된다. 스타벅스는 FLO 인증 커피원두를 일부 구매하고 있고, 네슬레는 초콜릿 브랜드인 ‘킷캣(Kit Kat)’을 만드는 데 FLO 인증 코코아를 원료로 쓰고 있다.

강병철 기자

◆공정무역=제3세계 빈국의 농민과 생산자가 만든 제품에 제값을 줘 이들의 이윤을 보호하자는 운동이다. 보통 판매가의 15~30%의 이윤을 이들에게 보장한다. 대표 제품은 커피·바나나·차·코코아·설탕 등이다. 최근 식료품뿐 아니라 축구공 등으로 대상이 확대되고 있다. 소비자 입장에선 공정무역 제품을 구매함으로써 제3세계 농민과 생산자를 도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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