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북 뉴타운 개발지역 점검>뉴타운 투자 유의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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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8면

개발 기대심리로 인해 주택 등 부동산가격이 오를 가능성이 크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 김현아 박사는 "강북지역 부동산 가격은 자력으로 오르기 어려웠는데 시에서 적극 나섰기 때문에 단독·연립주택 등의 가격이 오르고 전체적인 강북지역 재개발이 탄력을 얻을 것"이라고 말했다.

단독주택이 들썩이면 인근 아파트 가격도 덩달아 오르고, 개발 계획이 가시화하면서 꾸준히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강북지역 개발은 장기적인 구상이어서 단기 수익을 노려 투자했다가는 돈이 잠길 수 있어 투자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게다가 개발 방식 등에 따라 같은 뉴타운 개발지역 내에서도 개발이익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투자에 주의가 요구된다.

세중코리아 한광호 실장은 "개발 기대감이 인근 상업지역으로 옮겨가기 때문에 개발지역 인근에도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서울시청에서 5㎞ 이내로 도심에서 가깝고 지하철 등 대중교통이 발달해 있는 데다 강남과도 가까운 거리인 왕십리쪽이 가장 주목받을 것으로 보인다.

RE멤버스 고종완 대표는 "단기적으로는 많은 차익을 기대할 수 있을 것 같지만 초기의 높은 가격 상승에 따라 손을 댔다가는 개발이 차질을 빚을 경우 낭패를 볼 수 있다.

업무·상업시설이 들어설 것이어서 투자비용이 많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재개발이 진행 중인 길음·정릉동 지역은 도로·학교 등 기반시설이 구체적으로 어떻게 들어서느냐에 따라 아파트 가격 상승폭이 달라지게 된다.

이곳 부동산써브 이평호 사장은 "도로 등이 개설될 지역 인근의 아파트를 골라야 시세차익이 크다"고 말했다.

현재의 입지여건을 따지기보다 구체적인 개발계획에 따라 지금은 열악해도 기반시설이 개선될 곳을 선택하는 게 좋다는 것.

진관내·외동 등은 공영개발 방식이어서 차익을 크게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시에서 수용이나 환지방식을 적용해 도시개발사업으로 추진하기 때문이다.

수용될 경우 시가보다 낮은 가격으로 보상이 이뤄지는 데다, 대개 절반 이하의 땅을 돌려 받는 환지방식이기 때문에 이익이 적을 전망이다.

땅값 상승을 노리고 투자하는 데 한계가 많다는 얘기다.

안장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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