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준은 패권 정치" 김근태, 盧쪽 가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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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민주당 김근태 고문은 비슷한 길을 걸어온 노무현 후보의 선대위 참여를 거절하고 줄곧 盧후보와 정몽준 의원의 후보 단일화를 주장해 왔다. 지난 3, 4월의 민주당 국민경선 때 여론지지율이 높았던 盧후보는 개혁세력 단일화론으로 金고문을 압박했었으나 지금은 처지가 역전됐다. 당내에선 金고문의 의중이 반쯤 鄭의원 쪽에 가 있다는 설도 파다하다.

그러나 金고문은 22일 기자들과 만나 "鄭의원이 혁명적 정치개혁을 한다고 해놓고 내용이 뭐냐. '당에 있는 사람들이 탈당해 나와라', 이러는 것은 정치개혁이 아니라 정치패권주의다"고 말했다.

鄭의원의 대북정책 재검토 발언에 대해서도 金고문은 "일관성이 결여된, 부적절한 발언"이라고 했다. 물론 金고문은 단일화 주장을 거둬들이진 않았다.

그러나 국민경선을 통한 단일화를 주장해 온 金고문은 "10월 말이 지나면 경선은 시간상 불가능하다"며 입장 선회의 여지를 남겼다. 盧후보나 鄭의원 모두 경선에 부정적인 이상 결국 金고문에겐 鄭의원 쪽이냐, 盧후보 쪽이냐를 선택해야 할 양갈래길에 선 셈이다.

강민석 기자

msk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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