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근처 낡은 임대상가 적은 돈으로 보수하려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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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5면

Q:지상 3층,연면적 1백5평짜리 상가를 갖고 있다. 1층에는 점포 4곳이 세들어 있지만 2·3층은 낡아 비어 있다. 개·보수를 하고 싶은데 예산이 많지 않다.(한해진·서울시 성북구 길음동)

A:韓씨의 상가는 길음시장 입구에 있고 근처에 현대백화점 미아점이 있어 상권활성화가 기대되는 곳이다. 따라서 상가시설은 유지하되 낡은 건물을 현대적 감각으로 리모델링하면 임대수입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외장이 짙은 갈색 벽돌이어서 칙칙한 느낌이 든다. 이를 부드러운 느낌의 샌드스톤(모래 질감이 나는 천연석)으로 마감하고 주 출입구 상단에 검정색 돌을 붙여 고급스럽게 포인트를 준다.

내부는 임차인이 업종에 맞게 직접 인테리어를 하므로 韓씨는 공용부분만 깨끗하게 손 보면 된다. 계단의 핸드 레일을 새 것으로 바꾸고 화장실 타일과 위생기기(세면기·양변기 등)를 바꾼다. 벽면은 연한 색으로 페인트칠을 한다.

공사기간은 40∼50일 정도 잡는데 겨울철엔 외벽마감이 매끄럽지 못하므로 빨리 공사를 시작하거나 아예 봄까지 미루는 게 낫다.

이렇게 공사하는 데 드는 비용은 평당 1백43만원, 총 1억5천만원. 공사비는 2,3층 임대보증금을 받아서 내면 된다.

韓씨는 현재 1층(50평형)만 보증금 1억5천만원에 월세이자 15%를 적용해 연 2천2백50만원의 임대수입을 올리고 있다. 보증금에 대한 은행이자(연 6%)를 감안할 경우 연간 총 수입은 3천1백50만원이다.

하지만 리모델링을 하면 2·3층(1백평형)에 대한 추가 임대수입을 얻을 수 있다. 2·3층을 평당 3백50만원에 월세로 임대 놓으면 보증금 1억7천5백만원에 연 2천6백25만원의 임대수입이 생긴다. 보증금 1억7천5백만원 중 공사비를 뺀 나머지 2천5백만원에 대한 예금이자를 감안하면 연간 수입이 2천7백75만원으로 늘어난다.

결국 리모델링을 통해 1층 임대료와 함께 연간 5천9백25만원을 벌 수 있다. 외관이 깨끗해짐에 따라 1층 계약기간이 끝나면 임대료를 올려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임대를 줄 때는 인근 백화점 업종과 중복되는 아이템은 가급적 피하는 게 좋다. 길음동 상가의 주요 고객층이 30∼40대 주부라는 점도 임차인의 업종을 선택할 때 염두에 둔다.

리모시스 조양제 디자인 실장은 "상가의 얼굴이라 할 수 있는 간판을 규격화해 지저분해 보이지 않도록 하고, 외벽체와 내부 바닥·조명 등을 고급 자재로 시공해 시각적 효과를 높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컨설팅=리모시스(02-3443-3468)

정리=서미숙 기자

seomi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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