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이어 금융사도 상생경영 동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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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대기업에 이어 금융회사도 중소기업 상생경영에 나선다. 신한금융지주가 첫 스타트를 끊었다. 신한금융은 다음 달 1일 창립 9주년을 맞아 2013년까지 2200억원의 자금을 들여 중소기업 상생과 소외된 서민경제 안정을 지원하기 위한 ‘상생경영’을 추진한다고 4일 발표했다. 신한금융은 ‘미래 희망펀드’를 3년간 지원해 중소기업 신규 취업자에게 1인당 매년 360만원씩 임금을 보전해줄 계획이다. 또 중소기업에 대해 2조1000억원 한도 내에서 시설자금 대출의 금리를 감면한다.

또 2012년 말까지 모든 기초생활보장 수급자에게 각종 은행 거래 수수료를 면제해 주고, 신용등급이 낮은 저소득층을 대상으로 하는 신용대출인 신한희망대출의 금리를 최고 1.0%포인트 인하하기로 했다. 신한금융의 자회사인 신한카드·신한금융투자·신한캐피탈·신한BNPP자산운용·제주은행 등도 회사별 프로그램을 마련한다. KB금융과 기업은행도 곧 상생협력 방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미소금융도 기준 완화=5일부터 신용등급이 5~6등급인 저소득층도 미소금융 대출을 받을 수 있게 된다. 미소금융은 지금까지 신용등급이 7~10등급인 저신용자만 이용할 수 있었다. 금융위원회와 미소금융중앙재단은 신용등급 평가시스템을 개선해 소득이 낮은데도 신용등급이 높아 미소금융을 이용할 수 없었던 일부 저소득층을 대출 대상에 포함한다고 4일 발표했다.

추가되는 대상은 코리아크레딧뷰로(KCB) 기준 신용등급이 5~6등급인 사람 가운데 최근 3년 이내에 대출이나 신용카드를 발급받지 않았거나, 연소득이 2000만원 이하로 1년 이내에 신규 대출이 없었던 경우다. 또 금융권 대출을 제때 갚지 못한 경험이 있지만 최근 1년간 대출이나 카드 발급이 없었던 5~6등급자도 대상이다.

미소재단 임재형 사업총괄부장은 “현행 신용등급 평가체계로는 금융거래가 없는 경우 신용등급이 높게 나올 수 있다”며 “KCB 기준 5~6등급을 세분화해 금융회사를 제대로 이용하지 못하는 사람을 미소금융 지원 대상에 넣었다”고 말했다.

김원배·한애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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