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융 붸 ㉯二녕 ⓔ.글 올륀 ⓔⓨⓞⓤ능… "이게 도대체 무슨 말이야"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63면

"'앙융 붸 ㉯二녕 ⓔ.글 올륀 ⓔⓨⓞⓤ능…'이 무슨 뜻인지 아세요? 인터넷상의 언어 파괴는 우리말에 대한 경시 풍조를 조장하고, 이 때문에 세대간은 물론 같은 청소년끼리도 의사소통이 안되는 지경에 이르고 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MS) MSN사업부의 최경란(30·사진)과장이 한글날을 맞아 '인터넷 언어 바로쓰기 운동'을 진행 중이다. 오는 20일까지 '당신의 한글 실력은 몇 점'인지 우리말 실력을 점검해 주고, 잘못된 인터넷 언어 사용과 관련된 에피소드 등을 공모한 회사에선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디지털 카메라 등을 선물로 준다.

최과장은 "'앙융…'은 '안녕 베이비. 나 인영이야. 글 올린 이유는…'이란 뜻으로 그나마 해석이 쉬운 예"라며 "일부 10대들이 사용하는 인터넷 언어는 해석이 불가능한 외계어 수준"이라고 말했다.

그는 "참가자들은 맞춤법·띄어쓰기·경어법 사용 능력 등을 알아보는 토일크(TOILK)시험을 치를 수 있다"며 "토일크는 인터넷 언어에도 관심을 보이자는 의도로 토익(TOEIC)에 빗대어 만든 말로 'Test Of Internet Language of Korean'의 약자"라고 설명했다.

다음 중 맞춤법이 올바르게 사용된 문장은? (가)사람이 넘 마나서 근데(나)닥살임다(다)도전 하겠습니까?(라)글구 연락처 갈켜주께 등의 문제를 푸는 방식이다. (정답은 (다))

최 과장은 "지난 1년간 포털 사이트를 담당하며 네티즌의 인터넷 언어 사용 행태를 항상 고민해 왔다"며 "심하게 축약되고 변형된 형태의 우리말이 무분별하게 확산되는 현실에 경종을 울리자는 취지에서 행사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올해가 첫번째 행사며, 내년 이후에도 계속 진행할 계획이다.

그는 "축약형·변형태의 사용은 나름대로 장점이 있어 생존력을 지니지만 어떤 표현이 올바른 것인지 알고는 있어야 한다"며 "국어시간에 배운 것처럼 완벽한 표준어를 사용하자는 것이 아니라 한 번 서로 고민해 보자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염태정 기자 yonnie@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