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아시안게임>양궁: 자만심에 빗나간 '金 과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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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4면

자만 때문인가, 금메달 부담에 따른 컨디션 난조 탓인가.

세계 최강의 한국 여자양궁이 개인전에서 은·동메달을 따는 데 그쳤다.

대만의 유안 슈치는 결승에서 김문정(한체대)을 1백10-1백4로 완파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 여자양궁이 아시안게임 개인전에서 금메달을 놓친 것은 1982년 뉴델리대회 이후 20년 만에 처음이다. 한국은 8일 강서양궁장에서 열린 여자 개인전 준결승에서 시드니올림픽 2관왕 윤미진(경희대)이 갑작스런 난조를 보이며 유안 슈치에게 1백6-1백13으로 맥없이 무너졌다.

준결승전에서 장주안주안(중국)을 1백12-1백7로 꺾고 결승에 오른 김문정은 유안 슈치와 결승전에서 맞섰으나 초반부터 끌려다닌 끝에 완패했다.

1엔드(3발)에서 25-28로 3점을 뒤지며 출발한 김문정은 2엔드에서 2점차(53-55)로 따라붙으며 역전의 계기를 마련하는 듯했다. 그러나 3엔드에서 다시 3점차(81-84)로 벌어진 뒤 4엔드 첫발이 7점에 그치면서 추격권에서 멀어졌다.

부산=특별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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