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멜트 GE 회장 "신의주특구 관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45면

세계 최대기업인 미국 제너럴 일렉트릭(GE)의 제프리 이멜트 회장은 북한 신의주 특구와 관련, "북한에서의 투자에 관심을 갖고 지켜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멜트 회장은 1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북한에서의 상황이 어떻게 진전될지에 대해 지켜봐야 한다"고 전제하고 "만약 북한 투자에 참여하게 된다면 발전설비, 전동차 제작, 의료장비 등 사업에 참여하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또 "삼성전자 이재용 상무보 초청은 GE 그룹 내에서 드문 경우지만, 내가 직접 초청했다"면서 "자신도 강사로 참여하게 될 리더십 코스에서 李상무보가 좋은 학생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멜트 회장은 미국 경제 회복과 관련, "소비자들의 소비 심리는 살아있지만 기업들의 설비투자가 저조해 회복 속도가 느리며, 본격 회복 시기를 점치기는 어렵다"고 전망했다.

한편 이멜트 회장은 이날 삼성 이건희(李健熙) 회장과 만나 상호 유대 강화 및 협력 방안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서울 한남동 삼성 영빈관인 승지원에서 이뤄진 오찬에서 李회장은 "두 회사가 비즈니스 분야의 협력은 물론 국제화·인재 육성 등 소프트 분야에서도 좋은 경험을 서로 나누고 협력해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두 회장의 만남은 지난해 10월 이멜트 회장이 취임 인사차 방한한 데 이어 이번이 두번째다.

삼성과 GE 두 회사는 1984년 의료기기사업으로 인연을 맺은 뒤 20년 가까이 가전 부문을 중심으로 기업 간에 보기 드문 협력 관계를 유지해 오고 있다.

실제로 李회장은 특히 품질 및 경영 관리 기법인 '6시그마'등 GE의 경영 전략에 큰 관심을 보여왔으며 90년대 초반에는 일부 삼성측 임직원들이 GE에서 연수를 받는 등 두 회사간에 인력 연수 교류도 활발히 벌여왔다. 특히 李회장의 장남인 이재용 상무보 역시 외부인으로선 처음으로 GE의 최고 경영자 양성 과정에 참가, GE의 뉴욕 근교 크로톤빌 연수원에서 3주간의 일정으로 연수를 받고 있다.

한국 등 아시아 지역 지사 등을 순회중인 GE 이멜트 회장 역시 1박2일이라는 짧은 방한 스케줄에도 불구하고 이건희 회장과 단독 회동을 하는 등 두 회사간의 각별한 유대 관계를 보여줬다.

한편 이날 오찬에는 GE측에서 키스 쉐린 수석부사장·최치훈 GE파워시스템즈 아태 총괄사장·이채욱 GE코리아 사장 등이, 삼성측에선 윤종용 삼성전자 부회장·이학수 구조조정본부장 등이 배석했다.

유권하·표재용 기자

khyou@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