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안에 북한 목함지뢰 비상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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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7호 01면

북한 황해도와 인접한 인천시 강화군 서도면의 주문도·볼음도·아차도 해안에서 북한제 ‘목함(나무상자)지뢰’ 8발이 발견돼 군 당국이 이 가운데 실제 지뢰 6발을 폭파 처리했다. 이 섬들은 북한 황해남도 연안군 연안에서 7~12㎞ 떨어진 최접적 지역이다.

황해도 인접 강화군 섬서 8발 발견 … 북한 홍수로 유실 추정

지난달 31일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30일 오후 6시30분쯤 낚시꾼이 주문도에서 목함지뢰 1발을 발견해 신고했다. 군·경은 합동 수색 작업을 벌여 이날 추가로 7개 등 모두 8개의 나무상자를 발견했다. 군은 8개를 조사한 결과 2발은 빈 상자였고 6발은 목함지뢰였다. 군은 목함지뢰와 유사한 나무 상자 3개도 발견했으나 지뢰가 담긴 목함이 아닌 것으로 확인했다. 군은 목함지뢰 6발을 모두 폭파처리하고 추가 수색을 진행 중이다.

가로 20㎝, 세로 9㎝, 높이 4㎝의 나무 상자에 들어 있는 목함지뢰는 인명을 살상하는 대인지뢰로 폭약 용량은 200g이다. 북한이 비무장지대(DMZ) 등에 집중 살포한 목함지뢰는 나무 상자를 열면 폭발하도록 장치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합참은 우리 군은 이 지역 인근 도서에 지뢰를 매설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합참 관계자는 “강화군 주문도 대변창 해수욕장에서 낚시꾼으로부터 신고를 받고 출동한 부대가 나무 상자를 지뢰로 식별하고 즉시 현장을 통제, 정보분석조와 폭발물처리반(EOD)을 투입해 현장에서 6발을 폭파 처리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군·경 합동으로 강화도 인근 도서 일대에 탐색 작전을 벌여 볼음도·아차도 해안에서도 목함지뢰가 추가로 발견돼 피서객과 주민들에게 안전을 당부했다”며 “특히 나무 상자를 발견할 때는 만지지 말고 즉시 가까운 군부대와 경찰에 신고해 달라”고 말했다. 그는 “목함지뢰가 물에 잘 떠다니고 겉보기엔 폭발물같지 않아 주민의 안전이 염려된다”며 “지역 주민과 피서객들의 안전을 각별히 당부한다”고 덧붙였다. 군은 최근 북한 지역에 많은 비가 내려 목함지뢰가 남쪽으로 떠내려온 것으로 추정하고 지뢰 탐색작업을 계속 중이다. 목함지뢰는 과거에도 자주 떠내려 온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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