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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하>9월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9면

가을

안개 속 새떼들이 숨어 우는 아침나절

가려진 숲 사이로 불 지핀 잎사귀들

가을은 우듬지 위에 첫 걸음을 딛는다

살며시 물결 위에 새겨둔 햇빛 지문

바람의 손이 닿자 은물결로 반짝이고

저녁 물 휘돌아 가는 가을 강에 노을지네

푸른 옷 벗어두고 단풍의 옷을 걸친

낙엽도 선물 같아 걸음마다 뿌려지고

아버지 귀밑머리도 하얗게 물이 든다

장해주(경기도 군포시 산본동 주몽아파트 1014동 710호, 안양예고 3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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