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람객 한밤 검문에 분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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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지난 27일 오후 11시 친구들과 '천하제일 중국 등축제'를 관람하러 갔다. 야간 축제라 밤 늦게까지 할 줄 알았지만 12시까지라고 했다. 우리는 서둘러 관람했다. 12시가 넘자 등이 꺼지고 사람들은 행사장을 빠져나갔다.

그런데 김포공항은 정문을 제외한 모든 길을 통제했다. 다른 통로로는 나갈 수 없다는 경찰들의 설명을 듣고 우리는 표지판도 없는 공항 정문을 찾아 20분 이상 헤맸다. 우리뿐만 아니라 다른 운전자들도 서로 길을 물어가며 출구를 찾았다. 화가 난 사람들은 일방통행 도로를 역주행해가며 정문을 찾기도 했다.

문제는 여기에서 끝난 게 아니었다. 겨우 찾은 정문에서는 차들이 꼬리를 물고 서 있었다. 우리는 사고라도 난 줄 알고 긴 시간을 기다렸다. 하지만 "12시 넘어 나온 차들은 모두 차량 번호와 신분증 검사를 한다"는 경찰의 설명에 어이가 없었다. 시민들이 항의하자 나이 어린 의경은 죄송하다면서 상부의 명령이니 협조해 달라고 했다.

공항의 보안은 중요하다. 하지만 행사에 필요한 우회도로 하나도 협조해주지 못할 이유는 없다고 생각한다.

김대형·인터넷 독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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