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방까지 초고속 광케이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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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방까지 초고속 광케이블이 깔린다. KT는 광주 상무지구의 쌍용금호아파트 202동 100가구에 초당 100메가비트의 데이터를 송수신할 수 있는 광케이블을 설치해 WDM-PON(파장분할다중화방식 수동광네트워크) 방식의 초고속 인터넷 시험 서비스를 10일부터 시작했다. 국내에서 가정까지 광케이블이 설치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KT는 올 하반기부터 가정에까지 광케이블을 놓는 작업을 본격화해 내년까지 20만 가구, 2009년까지 모두 175만 가구에 광케이블을 설치할 방침이다.

KT는 시범 서비스가 끝나는 2월 이후 광케이블 서비스 이용 요금을 책정할 방침이다. 시범 서비스 기간에는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 요금(월 3만원)과 똑같이 받는다.

KT는 그동안 전화국 또는 아파트 통신실까지만 광케이블을 깔았을 뿐, 통신실에서 가정까지는 구리선으로 연결했다. 기존 초고속 인터넷망에 사용자가 한꺼번에 몰리면 데이터 전송속도가 떨어지곤 했다. 이로 인해 50메가비트 서비스의 실제 속도는 10메가비트 밖에 못 낼 때가 많다.

가정까지 광케이블이 들어가면 KT에서 제공하는 HD(고화질)급 주문형 비디오(VOD)를 인터넷에서 내려받아 볼 수 있다. 또 현재 공중파로 전송되는 TV 방송을 끊김없이 인터넷망을 통해 시청할 수 있다. 또 사무실에서 인터넷을 접속하면 가정 내 모든 전자기기를 제어할 수 있고, 가스 불도 끌 수 있다. 이와 함께 쌍방향 교육도 가능해 인터넷을 통해 수업을 받는 도중에 질의응답도 할 수 있다.

◆ WDM-PON 방식 광케이블 서비스=한 가닥의 광케이블을 여러 파장으로 나눠서 가입자 각자에게 독립된 파장을 부여하는 통신 방식이다. 한꺼번에 아무리 많은 가입자가 몰려도 초당 100메가비트의 속도가 유지된다. 일본이 처음으로 가정까지 광케이블을 설치했지만 최첨단 광케이블 전송 방식인 WDM-PON 서비스를 시작하는 것은 KT가 세계에서 처음이다.

이희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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