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100대 부자들 한 집 건너면 姻戚 <인척>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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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52면

보유주식의 평가액으로 따진 한국의 1백대 부자들은 자녀들의 혼인 등으로 서로 긴밀하게 연결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래픽 참조>

대주주 지분 분석업체인 에퀴터블(www.equitables.co.kr)은 26일 국내 1백대 부자들의 혼인 관계를 분석,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1백대 부자 중 62명이 한국 사회의 지도층 또는 1백대 부자와 사돈을 맺었다.

에퀴터블은 공개·비공개 기업의 주식 보유고를 평가해 1백대 부자를 지난 8월 말 선정해 발표했었다.<8월 28일자 42면 참조> 공개 기업의 경우 지난 5월 31일 종가를 기준으로 했고, 비공개 기업은 지난해 각 기업의 순자산(자산에서 부채를 제외한 금액)을 기준으로 가격을 매겼다.

1백대 부자 중 상류층과 혼인 관계를 맺지 않은 38명은 대부분 최근 자수성가한 부호들인 것으로 밝혀졌다. 이들 중 대표적인 인물은 코스닥시장에서 많은 돈을 번 엔씨소프트 김택진 사장(21위)·국순당 배중호 사장(33위)·휴맥스 변대규 사장(42위) 등이다.

최근 대선 경쟁에 나선 정몽준 의원(27위)과 조선일보 방상훈 사장(47위)도 혼인으로 연결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鄭의원의 장인인 김동조 전 외무부장관이 허광수 삼양인터내셔널 회장(43위)의 장인이며 許회장과 方사장이 사돈 관계를 맺었기 때문.

또 한진그룹 조중훈 회장(46위)의 아들인 조수호 한진해운 부회장(97위)과 롯데그룹 신격호 회장(5위)도 혼인으로 연결돼 있다. 롯데 신회장이 여동생을 엔케이그룹 최현열 회장에게 출가시켰고, 崔회장은 趙부회장과 사돈 관계를 맺었다.

1백대 부자 간에 직접적으로 혼맥이 이어진 경우는 농심그룹 신춘호 회장(59위)과 서경배 태평양 사장(10위). 두 사람은 장인과 사위 관계다. 임창욱 대상그룹 회장(92위)과 삼성전자 이재용 상무보(6위), 삼양인터내셔널 허광수 회장과 조선일보 방상훈 사장 등도 직접적인 사돈관계를 맺었다.

이희성 기자 budd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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