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산업 뉴스 꼼꼼히 챙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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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51면

펀드매니저들은 일반 투자자들이 알 수 없는 어떤 은밀한 정보원을 확보하고 있을 것으로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실제로 펀드매니저들이 정보를 얻는 방법은 일반인과 별로 다를 게 없다. 이들이 매일 아침 출근 후 꼼꼼하게 신문을 읽는 모습을 보면 금방 이를 알 수 있다. 신문 또한 이들이 접하는 중요한 정보의 원천 중의 하나인 것이다. 신문은 가공되지 않은 객관적인 정보를 선별해 읽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특정 산업분야에 특화된 산업신문은 취재기자들의 수년간에 걸친 해당산업에 대한 노하우 덕분에 상당히 전문적인 수준의 정보를 제공해준다. 나는 종합지나 경제지 뿐만 아니라 산업관련 일간지나 주간지(전자·금융·철강·자동차 등)를 꼼꼼히 읽고 있다. 이 덕분에 산업현장의 동향을 살피거나 방향성을 예측하는 데 큰 어려움이 없었다.

경제신문을 읽을 때도 산업면을 열심히 읽는다. 개별기업이나 산업에 관련된 가공되지 않은 1차 뉴스를 통해 좀 더 객관적으로 본질에 접근한 후 이를 분석하는 2차 가공과정을 통해 예측의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서다.

이런 의미에서 주관적인 해석이 가미된 일부 증권기사들은 오히려 객관적인 판단을 내리는 데 방해가 되는 경우가 많다. 물론 구체적인 투자 의사결정 과정에서는 애널리스트나 경제 분석가들의 전문적인 분석을 참고하기도 한다.

지난해 12월 초,1년여만에 D램 고정거래선 가격이 상승한다는 뉴스가 알려지면서 삼성전자가 상한가까지 치솟은 적이 있었다. 이 뉴스는 주요 일간지에 보도되기 이틀 전에 이미 전자관련 산업신문에 기사화됐었다.

당시 나는 산업신문에서 이 뉴스를 읽고 즉시 이 기사의 정확도를 검증, 분석한 후 삼성전자를 사들였다. 남들보다 한발 먼저 이 정보를 입수한 덕분에 5만원 이상 저렴한 가격으로 삼성전자를 대거 펀드에 편입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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