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종국 화려한 출발 데뷔전서 2도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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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월드컵 4강 주역' 송종국(23·페예노르트 로테르담)이 네덜란드 프로축구 신고식을 성공리에 치렀다.

송종국은 15일(한국시간) 네덜란드 1부리그 트벤테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출장해 90분 풀타임을 소화하며, 전·후반 각각 오노 신지와 피에르 판 호이동크의 골을 어시스트하는 맹활약을 펼쳤다. 페예노르트는 오노와 토마스 부펠이 각각 두골, 판 호이동크가 한골을 기록, 트벤테를 5-1로 대파했다.3승1무를 기록한 페예노르트는 아약스 암스테르담·PSV 아인트호벤(이상 4승)에 이어 리그 3위를 달리고 있다.

송종국의 포지션은 4-4-2 포메이션의 오른쪽 미드필더로, 그가 지금껏 대표팀이나 소속팀(부산 아이콘스)에서 맡은 오른쪽 윙백에 비해 공격에 치중하는 위치였다.

송종국은 '한국의 대표 멀티플레이어'라는 명성에 걸맞게 낯선 위치임에도 불구하고 전반 24분 오른쪽 측면에서 왼발로 크로스를 올려 오노의 헤딩골을 이끌어냈고 후반 25분에는 오른발로 공을 띄워 정확히 판 호이동크의 머리로 연결해 추가골을 어시스트했다.

송종국은 오른쪽 윙백으로 출전한 호주 출신 브렛 에머튼과 수시로 위치를 스위치하며 경기를 펼쳐 베르트 판 마르베이크 감독으로부터 "오른쪽에서는 어떤 포지션이든 잘 소화해내는 선수"라는 칭찬을 들었다.

현재 페예노르트의 미드필더 가운데 오른쪽에서 뛸 수 있는 선수는 송종국 외에도 에머튼과 가나 출신의 크리스티안 기안이 있는데, 송종국은 데뷔전에서 강한 인상을 남겨 주전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에 올랐다. 또 19일 벌어질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이탈리아 유벤투스와의 본선 1라운드 경기에 출전할 가능성도 어느 때보다 커졌다. 송종국이 유벤투스전에 출전할 경우 지난 시즌 챔피언스리그 무대를 밟은 설기현(벨기에 안더레흐트)에 이어 한국선수로는 두번째 챔피언스리거가 된다. 송종국은 경기 후 "현지 잔디에 빨리 적응하지 못해 초반엔 힘들었다"며 "감독과 선수들이 모두 잘 했다고 말해줘 기뻤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12일 카이저슬라우테른과의 원정경기에 선발 출장해 독일 분데스리가 데뷔전을 치른 차두리(빌레펠트)는 15일 헤르타 베를린과의 홈 데뷔전에서 후반 26분 교체출장했다.

장혜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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