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영환 金 메쳤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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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4면

한국 청소년유도가 6년 만에 세계선수권대회 금맥을 이었다.

12일 제주 한라체육관에서 개막한 2002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 첫날 경기에서 한국은 남자 1백㎏이상급의 최영환(20·용인대)이 전경기 한판승으로 금메달을 따냈다.

1996년 포르투갈 세계대회 때 장성호와 최영희가 우승한 후 맛보는 금메달이다. 부전승으로 조별예선 2차전에 오른 최영환은 이탈리아의 알레산드로 페르자, 일본의 카타부치 시니, 대만의 왕위젠을 모두 한판승으로 꺾고 결승에 진출했다. 결승에서도 그는 이란의 모하메드 로다키를 2분9초 만에 밭다리걸어되치기로 매트에 쓰러뜨려 한국에 소중한 금메달을 안겼다.

특히 로다키는 지난 5월 시리아 아시아청소년선수권대회 준결승에서 갈비뼈 부상으로 졌던 상대여서 멋진 설욕도 겸했다.

최영환은 "부상으로 제대로 싸워보지도 못했던 로우다키를 실력으로 꺾어 기쁘다. 가장 좋아하는 장성호 선배의 뒤를 잇겠다"고 말했다.

여자 52㎏급에서는 김경옥(20·용인대)이 동메달을 따냈다. 독일의 이사벨라 퀘니크를 곁누르기 한판으로 꺾고 조결승에 진출한 김경옥은 조 결승에서 중국의 한구이장에게 연장 16초 만에 유효패해 결승진출에는 실패했지만 패자결승에서 이스라엘의 미셀 페인블라트에게 지도승을 거뒀다.

아시아권에서 처음으로 개최한 이번 대회에는 역대 최대 규모인 67개국 6백88명이 참가했으며 한국은 7개 체급 14명이 출전, 금메달 4개를 목표로 하고 있다.

한편 국제유도연맹(IJF)주관 공식대회로는 처음으로 각 체급 결승에서 골든스코어제(연장전 서든데스제)가 적용됐다.

제주=문병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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