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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블 인기 지상파 위협한다 시청률 1년새 약진… 젊은층 취향 다변화 반영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7면

본격적인 케이블 TV 시대가 도래하는가. 낮시간이나 새벽 등 지상파 방송이 쉬는 시간의 대체 미디어 정도로 여겨졌던 케이블 TV가 슬금슬금 기존 지상파 방송 시간대를 넘보고 있다.

시청률 조사 전문기관인 TNS미디어코리아가 전국 가구 단위로 시청률을 조사한 바에 따르면 케이블 TV의 프라임타임대(밤 8시~11시) 시청률이 한해 사이 큰 폭으로 상승했다. 지난해 8월 평균 2.08%였던 케이블TV 전체 프라임타임 시청률이 지난 8월에는 평균 5.18%를 기록 2백50% 상승했다.

이는 최고의 시청률을 보장하는 지상파 방송 시간이라도 케이블 TV를 보는 시청자가 꾸준히 증가한다는 것을 말해준다. 지상파 3사의 프라임타임 시청률은 방송사당 12~15% 선이다.

하루 동안 케이블 TV를 보는 절대적인 시간도 늘었다. 케이블 전체 채널의 하루 시청률이 지난해 8월 평균 2.22%였으나 올 8월에는 평균 5.83%를 기록해 두배 이상이나 됐다.

이같은 현상은 올해 들어 20대 중반 이상 시청자들이 눈에 띄게 케이블TV로 이동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섹스&시티''꽃보다 남자''프렌즈''앨리 맥빌'등 지상파에서 볼 수 없는 인기 드라마에 열광하는 매니어층의 증가도 이를 부추기고 있다.

영화채널 OCN의 김의석 부장은 "지상파의 판에 박힌 프로그램을 보느니 본인이 좋아하거나 관심있는 분야를 전문적으로 방송하는 케이블 방송을 보겠다는 생각이 늘고 있다"며 "특히 영화·스포츠·애니메이션·다큐멘터리 등 인기 장르는 종종 지상파 방송의 시청률에 근접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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