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현명(사진) KT 사장은 이날 서울 광화문 사옥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와이파이(WiFi: 근거리 무선)존’과 와이브로(WiBro: 휴대 인터넷)망 확충에 파격적인 투자를 하는 내용의 중장기 계획을 발표했다. 이와 함께 우리나라를 ‘모바일 원더랜드(Mobile Wonderland)’로 만들겠다는 비전도 제시했다. 미국 경제전문지 포춘은 한국의 앞선 초고속인터넷망을 일컬어 2004년 한 기사에서 ‘한국은 브로드밴드 원더랜드’라고 치켜세운 적이 있다.
이를 위해 KT는 와이파이존을 전국 2만8000곳에서 내년 말까지 10만 곳으로 늘리기로 했다. 와이파이존이 가장 많은 나라는 미국(4월 현재 7만1000여 곳)으로, 내년 말이면 한국이 와이파이 최강국이 된다는 이야기다. 또 서울·수도권 19개 시에 구축된 와이브로망을 10월까지 부산 등 5대 광역시와 경부·중부·호남·영동 네 고속도로로 확대하기로 했다. 내년 3월까지는 전국 84개 시와 서해안·남해·신대구~부산 고속도로에 추가 구축하기로 했다.
이처럼 KT가 무선망 확충에 적극 나선 것은 스마트폰·태블릿PC 등 무선인터넷을 많이 쓰는 기기가 근래 급증하기 때문이다. KT는 내년까지 스마트폰 누적 가입자 600만 명, 태블릿PC 누적 가입자 100만 명을 달성해 여기서만 1조1200억원의 매출을 올린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연내 12종의 스마트폰을 출시하고, 애플 아이패드 등 4종의 태블릿PC를 선보일 예정이다.
표 사장은 특히 아이패드 같은 태블릿PC가 활성화할 경우 무선인터넷 사용량이 예상보다 더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2014년이면 스마트폰을 통한 데이터 사용량보다 태블릿PC를 통한 사용량이 더 커질 수 있다.
KT의 3세대(3G)와 롱텀에볼루션(LTE) 이동통신망이 수용할 수 있는 수준의 4.5배까지 사용량이 늘어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박혜민 기자